‘40여개의 고무 대야마다 이름표가 꽂혀있다. 참깨, 녹두, 팥, 찹쌀, 팥이라고 이름이 부쳐져 있고 국내산과 중국산으로 구분돼 표기돼 있다.
아마 해남 오일장에서 할머니처럼 완벽하게 원산지 표시를 한 상인은 없을 정도다.
할머니가 팔고 있는 잡곡은 33가지, 서리태, 메주콩, 찹쌀, 두붍콩, 팥, 녹두, 율무, 수수, 기장 ,병아리콩, 들깨, 참깨, 귀리 등이다.
할머니의 잡곡장사는 4년차다, 장사를 하던 시누이가 갑작스레 아파 장사를 못하게된 상황에서 팔다만 잡곡을 썩힐 수 없어 어쩔수 없이 장사를 물려받게 됐다.
할머니는 “정직하게 팔아야 해, 원하는 대로 고를 수 있도록 해 줘야지 속이믄 되간디”라고 했다.
요즈음에도 잡곡장사가 될 성 싶나 싶지만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는 얼마되지 않는 시간동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잡곡을 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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