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인지 낮인지 모르고 하는디, 돈을 번가 못 번가 모르것소” 라며 걱정하는 시어미니.
“이제 농사만 지어서는 안돼요, 상인한테, 가격에 휘둘리니 정작 농가소득은 적어 가공판매가지 해야 한다”는 며느리.
고부간 생각의 차이, 우리농업의 현재와 미래다.
북일면 월성리 ‘행복한 농장 땅끝 민지맘 농장’ 채미숙(47)씨. 20년 경력의 농부 채씨는 돈 버는 농사를 지어야 겠다는 생각에 4년 전 부터 시어머니가 걱정(?)하는 농사를 짓고 있다.
밭농사 5000평, 논1만8000평, 1500여평의 하우스 농사, 계약재배, 도매시장 등에 출하하는 것만으로는 수익이 적어 빚만 늘어나는 현실에서 인건비도 줄이고 소득도 늘리기 위해 변화를 시도했다.
쌀, 마늘, 양파, 고추, 감자, 고추 등 기본적인 농사와 함께 작두콩, 와송, 달맞이, 블랙커런트, 밤호박 등 다품종 틈새작목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가공교육과 SNS 활용교육도 받았다. 작두콩 수확후 지인을 통해 한두개씩 팔기 시작했다. 입소문을 타고 금새 퍼져 지금은 없어서 못팔 정도다.
재배면적도 처음 500평에서 올해 2000평으로 늘었다.
와송 판매도 늘었다. 농사지은 작물로 미숫가루, 오색떡국도 만들었다. 절임배추도, 직접 재배한 감자, 고추, 마늘 등 계절별로 생산되는 농산물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
채씨의 상품을 판매하고자 하는 쇼핑몰의 제안도 받고 있을 정도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채씨의 휴대전화엔 1500여명의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다. 자신감이 붙었다. 하지만 아직은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농사일 하고 난후 새벽 2~3시까지, 인터넷 블러그, 문자 메시지, 쇼핑몰 관리 등을 하고 있지만 성에 차지 않는다.
4년전 소위말해 컴퓨터의 컴자도 몰랐던 상황에서 이제 막 걸음마를 떼고 있는 수준이지만 자신감만은 마라톤 선수다.
농산물 가공 한계도 있다. 농산물 가공 판매시 법적 규제가 더 강화되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시설을 갖추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어 해결해야 할 문제다.
시어머니가 걱정하는 돈은 되나, 틈새작목 가공판매와 기존 농산물 판매가 연계돼 예전보다 수익이 30%이상 늘었다, 농사에 다시 투자되다 보니 돈이 안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돈은 된다고 말했다.
행복한 농부가 되기를 꿈꾸는 민지맘 농장 채미숙씨는 매일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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