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부서, 불이익 받더라도 사업축소가 정답, 과감한 결단
해남군이 고천암 자연생태공원 조성사업을 위해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가운데 앞으로 55억원의 예산이 투입 될 에코센터 전시관 등을 신축하지 않겠다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고천암 자연생태공원 조성사업은 지난 2008년 사업타당성 조사용역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9년 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총 220억원(국비 110억, 군비 110억)의 사업비를 투입해 에코센터 조성, 생태림 조성, 철새탐조시설, 생태관찰로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철새관찰센터, 탐조대. 생태림, 생태수로, 물골조성 사업이 마무리 됐고 현재 갈대 탐방데크 설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올해까지 총 1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계획이다.
이제 남은 사업은 에코센터 신축이다. 55억여원(시설 공사 35억원, 전시시설 2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층 규모의 전시 및 홍보관을 갖춘 에코센터를 신축 할 계획이었지만 에코센터를 짓지 않기로 잠정 결정했다.
최소한의 예산만을 투입해 현재 단계에서 고천암 자연생태공원 조성사업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담당부서인 해남군청 환경교통과가 이같이 결정하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렸다.
고천암 자연생태공원 조성사업은 사업타당성 조사 용역시부터 철새 탐조 위주의 사업에 해남군 사상 최대 예산인 220억원을 투입하는 것이 맞는 것이냐 며 사업축소 및 변경돼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하지만 8년동안 수차례 바뀐 담당자들은 이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한번 결정된 사업이고 이미 예산이 투입돼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라 계획대로 해야 한다며 100억여원의 예산을 쏟아 부었지만 지금 고천암에 가면 100억원이 어디에 쓰였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예산이 어떻게 쓰이던지 자신이 근무하는 동안만 아무일 없이 지나가면 된다는 식의 행정이 빚은 결과라 할수 있다.
하지만 현재 담당자들은 자신이 어떤 불이익을 받더라도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사업축소 결정을 했다.
환경교통과의 고천암 자연생태공원 조성사업 축소 결정 배경엔 고천암 자연생태공원 조성사업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08년 사업타당성 조사이후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전시시설 등의 경쟁력과 경제성이 없다는 점과 전시관 신축 후 운영방안과 유지관리 문제도 검토 배경이 됐다.
또한 고천암호를 찾는 철새 수 감소와 매년 발생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이제 더 이상 관광자원화가 될 수 없다는 점, 국비 확보도 계획대로 되지 않아 사업준공 기한이 언제가 될지 모른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환경교통과는 이같은 내용의 사업축소방안에 대한 입장을 마련 간부회의 토론을 통해 사업축소를 잠정 결정했으며 환경부 변경승인과 설계변경 등 고천암 자연생태 공원 조성사업 축소를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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