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씨앗을 밭에 뿌리는 봄이다
씨앗은 말씀
밭은 사람들의 마음이다
말씀은 사람들 마음 밭에
내려앉는다
말씀은 양식
말씀은 지혜
언제나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사람들을 조율하고
경우를 벗어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마다 밭이 다르다는 것
누구에게나 있는
길밭과 돌밭과 가시밭*
길밭은 모두가 걸어 단단해진 밭
씨를 뿌려도 흙속으로 들어가기 전
새들이 쪼아 먹는다
돌밭은 흙이 얕아 싹이 나오나
햇볕에 타서 죽고
가시밭은 유혹의 가시들이 많아
염려와 재물과 탐욕으로 자라지 못한다

그러나 좋은 마음의 밭은 옥토밭
삼십 배, 육십 배, 백배의 결실을 거두는 밭

만물이 깨어나는 이봄, 우리 마음의 밭을
옥토밭으로 바꾸자
부드러운 흙으로 덮고
말씀의 씨앗을 받아 싹을 틔우자
폭우와 바람이 와도 넘어지지 않도록
뿌리를 내리자

■시작메모
봄입니다. 따뜻한 햇살이 너무 좋습니다. 이 봄에 우리들의 마음 밭에 좋은 씨앗을 뿌렸으면 좋겠습니다. 요란하지 않아도 좋은 향기를 간직한 꽃이라면 좋고, 구근이나 열매가 있는 씨라면 더 좋을 것입니다. 강낭콩이 싹 나고 하루 만에 쌍떡잎이 나면서 엄지 한 매듭만큼 자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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