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허리야”라는 말을 수백번 할 정도로 힘든 고추농사가 시작됐다.
고추농사는 고추를 심기전까지 준비작업이 절반이라 할 정도로 가장 힘든 작업이다.
터널재배을 위한 일명 고추집을 짓는 일이다. 멀칭을 한 후, 분사호수를 깔고 2가닥의 비닐끈을 고정 한 후 활죽을 꽂는다.
끝이 아니다, 수천, 수만개의 활죽을 꼽고 일일이 하나씩 끈으로 엮어 단단히 조여 놓은 작업이 끝나야만 고추를 심을수 있다.
마산면 육일시에서 만난 아주머니들, “힘 안든 농사일이 뭐가 있겠냐만, 고추 집 짓는 일만큼 힘든 일도 없어”, “힘들어도 고추가격만 좋으면 좋을 것인지 모르것어”라며 연신 허리를 폇다 구부렸다 줄 엮기에 여념이 없다.
“나이먹고, 일도 힘들어 매년 고추농사를 줄여, 고구값이 몇 년 쌌응께 행여 올해는 괜찮을라나 하는 생각이제, 가격이 어떻게 될지 알간디”.
해남에서 고추터널재배는 다수확, 조기수확을 위해 1990년부터 돼 지금은 100% 가까이 터널재배 되고 있다. 현재 해남의 고추재배면적은 1000ha 내외다.
해남농업기술센터 서의철 지도교육과장은 “터널재배를 통해 수확량이 2~3배 늘었고 수확시기도 1~2달 가량 빨라져 일이 많고 힘들어도 계속되고 있는 농사법이다”고 말했다.
한편 해남고추재배는 3월말 정식 준비를 마치고 4월초 밭에 심어 7월부터 수확을 시작해 3~4변 수확을 8월말이면 배추를 심기위해 뽑아버린다.
고추 수확량은 1평당 2~3근(마른고추 기준, 1근 600g), 힘든 작업과정과 비용을 감안, 배추를 심기위해 8월말 철거하는 것과 한 두번 더 수확하는 것 중 어느것이 더 경제적인지에 대한 비교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배추재배면적을 줄여야 한다고 할 것이 아니라 이에대한 조사가 이뤄진다면 자연스레 겨울배추 재배면적 감소뿐만 아니라 비용 절감, 고추농사 소득도 높아질 것이다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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