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한 바구니, 무말랭이 한 봉지, 쑥갓 한 웅큼, 냉이, 쪽파, 봄동배추, 엿기름도 모두다 한 단위다.
모두 팔면 얼마쯤 될까, 금방 계산 될 만큼의 좌판을 펼치고 있는 이종심(삼산,81) 할머니.
“하루장에 나오면 2만원은 들어, 차비하고 장세내고, 밥 사먹고 할려면, 2만원어치도 못 팔때가 있어, 오늘은 조금 비싼 쪽파 몇단 팔았응께 일당은 했구만”.
배추좀 사갓고 가시요야, 눈은 손님을 찾고, 손을 쪽파를 다듬느라 한시도 쉴 틈이없다. “쪼간식 가지고 오는데 그도 안나가”,
장 볼라고 집 하우스 옆에 있는 불미나리, 냉이, 쪽파 쪼깐씩 캐온디 얼마나 되것어, 다 팔면좋고 못 팔아도 어쩔수 없제. 벌써 몇십년째 인디.
해남오일장 해태청과 맞은편 도로가에서 모자를 눌러쓴 이종심 할머니가 한 웅큼씩의 물건을 내놓고 손님들을 기다린다.

 

저작권자 © 해남군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