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소한 일이기는 하지만
사람이 바라보는 시선에는
설명할 수 없는 예지력이 있다
거기에 어떤 의도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무심결에 스치는 순간들에도
선명하게 마음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

어머니의 시선은 언제나 어디서나
아들을 향하지만
아들은 먼데 하늘을 바라보거나
꽃을 바라본다

체게바라는 핀셋을 바라보고
윤동주를 별을 바라보고
오늘 광화문에 촛불을 켜는 사람들은
아직도 오지 않는 봄을 바라본다
태극기를 흔드는 사람들은 무엇을 바라보고 있을까

증강현실 모바일게임 포켓몬 고 pokemongo도
어떻게 보느냐의 차이
가상이 현실이 되고 전방표시장치가 실제거리보다 생생해진다

그대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가
안락의자와 떠다니는 허다한 구름들
바라는 것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PC와 네온싸인과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와 빌딩들
언제나 한 곳만 바라보는
어머니의 시선이 그리워지는 2월이다

■시작메모
모든 것은 어떻게 보느냐의 차이입니다. 거울 속은 보기 마련이고 마음속은 재기 마련 아니던가요. 그러나 이 땅 어머니의 시선은 언제나 한 곳을 향합니다. 오로지 자식 잘되기만을 바랍니다. 눈앞의 명리만을 좇는 많은 사람들, 어머니의 마음으로 대한민국을 한 번 바라보면 지금의 답답한 정국이 뻥 뚫릴 수도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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