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연고자의 동의도 없이 묘가 파헤쳐져 경찰이 수사중이다.

건설업체, 이장업체 실수로 발생 한 일 시인 

 광주에 살고 있는 ㅈ 모씨는 “지난 10일 아버지의 묘가 사라져 버린 황당한 광경에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아버지를 비롯해 할아버지, 할머니, 작은 아버지 묘 4기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특히 아버지의 묘의 경우 돌아가신지 2년밖에 안된 상황에서 없어져 버렸으니 더 분통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묘가 사라진 곳에서 ㅈ씨를 만나고 있던 중 2명이 더 찾아와 자신들의 아버지 어머니 묘도 사라지고 흔적만 남았다며 그냥 넘어갈수 없는 일이다고 분노했다.
현장에는 파헤쳐진 묘자리가 여기저기서 확인되고 있다.
한곳에는 파헤쳐진 묘의 묘비 19개가 열 지어 세워져 있다. 가족들은 어떻게 이럴수 있느냐며 분노했다.
아버지 묘가 사라져 버린 ㅂ모씨는 “지난 10일 3대의 포크레인이 동원된 가운데 묘 이장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현장을 찾아 아버지 묘는 이장하지 말라는 말까지 했는데 묘를 훼손해 버렸다” 며 “천인공노할 일이다”고 말했다.
ㅈ모씨는 토지 매매계약시 묘에 대해서는 자발적 묘 이장외에 절대 분묘를 훼손하지 않을 것을 각서까지 한 상황에서 이같은 일을 벌렸다 며 용서 할 수 없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묘가 사라진 사건의 발단은 모 건설업체의 아파트 건설과 관련돼 있다.
아파트 건설업체는 지난 10일 아파트 건설 부지내에 있던 묘를 연고자 등에게 동의는 커녕 연락도 없이 강제로 이장해 버렸다.
이장된 묘는 총 19기로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이중 문제가 되고 있는 묘는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6기다.
아파트 건설업체 관계자는 “묘 이장 업체를 통해 지난 10일 연고자와 협의된 묘에 대해 개장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이장업체 인부들이 협의가 끝난 묘로 착각해 이장을 해버려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시인했다.
업체측 관계자는 실수로 인해 발생한 일에 대해 죄송스럽고 연고자들과 협의 등 모든 조치를 취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묘 불법 개장사건은 유족 측의 고발로 해남경찰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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