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면 우항리 간척지에 실제 거북이라 해도 믿을 법한 ‘거북바위’가 있다.
이보다 더 똑 같을수는 없다. 누가 보더라도 첫눈에 ‘거북이네’라고 할 정도로 꼭 닮아 있다.
걸어가던 거북이가 잠시 멈춰서 있는 듯 한 모습과 너무나 흡사하다.
인터넷에 유명하다며 소개된 거북바위 들, 황산것과 비교하면 거북바위라고 할 수 없을 정도다.
우항리 거북이가 왜 멈춰 서 있을까.
1억년전 공룡과 익룡이 살았던 우항리, 거북이도 한자리를 차지하며 살았다. 6500만년 전 공룡은 멸종했고 거북이만 살아남아 우항리를 지켰다.
1000살 먹은 거북은 사람과 이야기할 수 있고 털이 나고, 5000살 먹은 거북을 '신귀'라 하고, 1만 살 먹은 거북을 '영귀'라고 한다.
1만살, 10만살, 100만살, 몇 천만년을 살아오던 우항리 거북에게 시련의 시기가 닥쳤다.
1996년 드넓은 바다였던 우항리는 간척공사로 서서히 물길이 막혔고 마침내 호수로 변해버렸다.
바다로 나가려던 거북은 끊긴 물길에 그 자리에 멈춰서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고 있다.
우항리 거북이 나이는 어떻게 될까.
등 에 덥수룩하게 털이나 있는 것으로 볼 때 사람과 이야기 할 수 있다는 1000살은 먹었음직하다.
또 하나의 볼거리, 이야기 거리로 만들어 볼 만한 가치가 있지는 않을까 생각해 본다.
지난 10일 바람 세차게 불던 날, 이 길 따라 한번 가볼까, 우항리공룡박물관 인근 간척지 그곳에서 거북이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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