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의 고추판매 방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농가들은 그동안 고추를 수확한후 건조해 건고추로 판매했다. 하지만 2~3년전부터 건조하지 않는 상태인 홍고추 판매가 도입된 이후 올해 급격하게 늘고 있다.
산이면 시등리 윤덕자(65)씨는 “요새는 힘들어서 고추농사 짓기도 힘들어, 고추 따는 것도 힘든데 말리는 것도 더 힘들어, 홍고추로 파는 것이 훨씬 낫어”라고 말했다.
또 “올해는 마른고추 가격이 싸다고 소문이 나, 안 말리고 판 것이 훨씬 이익이어”라고 말했다.
현재 건고추가격은 1근(600g)에 4000~4500원선, 홍고추 판매가격은 1kg당 1000~1300원선,
홍고추 4kg(2등품 기준)를 말리면 건고추 1근(600g)이 된다. 말려서 1근당 4000원을 받느니보단 안 말리고 판매하면 5200원으로 판매가격이 역전된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농가들의 홍고추 판매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황산농협은 지난해 처음으로 홍고추 30톤을 수매했다. 올해 농민들의 홍고추 판매가 늘 것으로 판단, 500톤 수매계획을 세웠다.
한창 홍고추를 수매하고 있는 요즈음, 예상보다 늘어난 물량에 계획량을 훌쩍 넘어 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황산농협 이원익 과장은 “하루에 30톤이 넘는 물량이 들어오고 있다”며 “계획량을 넘어선다고 농민들의 물량을 수매하지 않을수도 없어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산이 시등리 김장훈 이장은 올해 상인과 농민간 홍고추 수매 중간역활을 하고 있다.
김이장은 “시골의 고령화 때문에 고추 농사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농민들도 돈보다는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농사를 지겠다는 생각들이어서 홍고추 판매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농협, 상인들에 의해 수매된 홍고추는 중간 유통업자등을 통해 건조과 가공까지 일괄적으로 이뤄져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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