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속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해남읍 길호리 강성채(62) 이장, 마을에 대해 물으면 거침없이 시원스럽게 답변해 준다.
몇 명이 살고 있고, 연령대 별, 성씨 별 등 주민들의 관한 수치뿐만 아니라 마을내 농기계수, 마을역사, 마을현안사업, 발전상 등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다.
아무리 이장이라고 하더라도 마을의 현황에 막힘없이 곧바로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이장은 그리많지 않다.
13년차 이장의 연륜에 의한 것이라 말하기엔 인색한 표현이다. 강 이장은 말했다. 마을과 주민들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고.
강 이장은 지난 1995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고향인 길호리로 귀농했다.
귀농후 논밭을 임대해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그의 성실한 모습해 귀농 3년만에 주민들의 추대로 이장을 맡았다.
강이장은 그렇게 처음 이장을 맡은 기간, 길호리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 시기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고 말했다.
일복(?)터진 이장이었다. 강이장이 이장을 맡은 시기부터 마을 인근에 광역 쓰레기 매립장과  소각장이 추진되기 시작했다. 마을의 존폐가 걸린 문제다는 인식으로 행정 등과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강이장은, 그 당시 극심한 반대의 원인은 환경오염 등에 따른 주민들의 피해 때문이었지만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밀어붙인 막무가내식 행정도 갈등을 낳은 원인이었다고 그당시를 회상했다.
강이장은 쓰레기 매립장과 소각장으로 환경오염 등에 따른 마을의 피해가 크지만 또 다른 측면에선 마을 발전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길호리는 그 어느 마을보다 마을재산이 많다. 100여평의 저온저장고와 창고, 농기계보관 창고등이 있다.
창고 임대료 등을 받아 여타 마을보다 조금은 더 풍족하게 사용하고 있다.
마을엔 젊은 사람들도 많다. 길호리엔 52가구 114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중 17가구가 60세 미만일 정도로 젊은 사람들이 많다. 왜요, 먹고 살길이 있으니까라고 답했다.
고천암 농사뿐만아니라 쓰레기 매립장과 소각장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때문이다. 마을주민들은 소각장 건립 당시 마을주민 고용을 우선 요구했다. 그렇다 보니 최소 6명이 고정적인 일자리가 있다. 마을주민들이 3개월씩 돌아가며 근무한다.
물론 좋은 점 만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쓰레기 매립장, 소각장과 마을간 거리가 불과 500미터 이내다 보니 냄새, 파리, 모기 등의 해충으로 주민들의 피해도 크다.
길호리 주민들은 쓰레기 매립장과 소각장, 폐기물 처리업체, 화약 보관시설 등이 위치하고 있어 환경적인 측면에선 최악의 조건이지만 원칙을 지키며 마을을 지켜나가고 있다.
강이장은 길호리는 고천암 간척 전 바닷가 오지마을이었다. 그렇다보니 마을의 역사와 전통이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12개 성씨가 살고 있지만 인동장씨외에는 같은 성씨여도 모두가 본이 다를 정도로 사람들이 마을로 들어 온지가 얼마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길호리는 농산어촌 개발사업 공모를 통해 또 다른 마을발전상을 그려가고 있다.
주민들의 문화와 복지 향상, 잘사는 마을 만들기를 위해 공부와 함께 계획을 구체화 하고 있다.
고령화 되어 가고 있는 마을민들을 위한 공동 요양시설을 만드는 것이다. 또 다른 계획은 농업경영비를 절감해 농업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들자는 것이다.
현재 각 가정마다 농기계 등을 다 구입해 사용하다보니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마을공동으로 사용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강 이장은 “이 두가지 계획이 실현되면 주민들의 복지는 물론 잘사는 마을로 변모 할 것이다”며 “마을주민들과 함께 열심히 고민하고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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