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를 목포 신항에 올려놓은 상황에서 항구축제를 치러야 할까? 목포시는 항구축제 일정과 인양될 세월호 선체 거치시기가 겹칠 가능성이 일면서 축제를 강행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시는 오는 8월 12~16일 목포 북항에서 올해로 2회째인 '2016 목포 항구축제'를 열 계획이다. 시는 항구축제 일정과 현재 작업이 한창인 세월호 선체 인양 및 목포 신항 거치시기와 겹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세월호 선체 인양은 정부가 지난해 4월 확정 발표함으로써 시작됐다. 세월호는 조류가 우리나라에서 울돌목 다음으로 빠른 맹골수도 수심 약 44m 지점에 뱃머리를 동쪽 53도 방향으로 두고 좌측면이 바닥에 닿게 누워있다. 6825톤급인 세월호는 침몰 후 조류·펄 흡착력 등을 고려했을 때 수중 8400톤, 물 위에서는 약 1만200톤으로 추정된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 정도 규모의 선박을 절단 없이 ‘통째로’ 인양한 사례는 없었다.
해양수산부 산하 민·관합동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태스크포스는 넉 달여 동안 연구를 통해 해상 크레인과 플로팅 독을 투입해 누워 있는 상태 그대로 통째로 인양하는 방식이 유력하다는 결론을 발표했다. 두 동강 난 천안함을 인양할 때처럼 세월호를 절단하면 인양작업이 다소 수월해지지만 기술검토TF는 실종자 9명을 수습하는데 중점을 두고 유실 가능성이 있는 절단법은 배제했다. 또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과정이 더 위험하다며 좌측으로 누워있는 모습 그대로 인양한다는 것이었다.
선체 인양 비용도 가히 천문학적이다. 기술검토 TF는 평균 기상상태에서 인양작업이 성공하면 12개월 동안 대략 1000억 원이 쓰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겪거나 기상악화로 작업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6개월에 약 500억 원씩 비용이 늘어나 2천억 원이 넘게 들 것으로 봤다.
특히 인양업체와 계약조건 및 인력투입 규모, 장비 수급여건에 따라 전체 비용이 상당히 달라진다고 한다. 성공할 때만 돈을 주기로 하는 계약법도 있지만, 통상적으로는 작업 일수에 따라 비용을 정산하거나 단계별로 지급하는 방법이 쓰인다. 해수부는 세월호 선체인양 평균비용 1205억원과 피해자 지원 356억원, 배상·보상비용 1731억원 등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앞으로 국비·지방비 3694억 원을 더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4년 지출한 1854억원과 앞으로 쓸 예산을 더해 ‘세월호 비용’은 총 5548억 원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정부가 구상권 청구를 위해 동결한 유병언 등의 재산은 1281억원 가량이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선체를 오는 7월중 인양하고 선체 거치 장소로는 목포 신항 철재부두를 확정한 상태다. 육상에 거치된 선체를 정리하고 미수습자를 수습하는 데 약 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특히 7월은 악천후 등 기상악화 변수가 많은 여름철이어서 인양 및 거치 일정이 자칫 8월까지 지연될 개연성도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목포시는 당초 인양 계획인 7월 하순에서 기상 악화 등으로 일정이 조금만 지연되면 목포항구 축제 일정과 맞물릴 수 있어 고민 아닌 고민에 빠진 것이다. 현재까지는 축제는 계획대로 치른다는 방침이나 만약에 우려했던 상황이라면 축제를 치를 수 있을지 정말 난감하다는 것이 목포시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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