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내 관광지 스탬프랠리에 대한 홍보와 운영이 제대로 안돼 아쉬움을 사고 있다.

스탬프랠리는 관광객이 방문한 관광지에서 스탬프를 찍어 채워나가는 보물찾기 같은 테마여행이다. 해남을 방문한 관광객의 흥미를 유도해 오래 머물도록 하고 관광지 간 연계를 도모하기 위해 2009년에 도입됐다.

스탬프랠리에 포함된 관광지는 고산윤선도유적지, 대흥사, 땅끝전망대, 우항리 공룡박물관, 우수영관광지, 두륜산케이블카,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 총 7곳이다. 관광객이 이들 관광지에 비치된 응모엽서에 4곳 이상의 스탬프를 찍어 응모하면 분기별로 30명을 추첨해 5만원 상당의 해남농수특산물을 증정한다.

스탬프랠리에 참여했던 관광객의 호응도는 매우 높다. 관광지를 방문하며 스탬프 채워나가는 것이 단순한 관람에 소소한 즐거움을 주고, 다른 관광지를 둘러 볼만한 계기가 된다는 것이 이유다. 특히 아이들이 있는 가족과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호응도에 비해 스탬프랠리를 알고 있는 관광객들의 수는 현저히 적다.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탬프랠리 안내 문구를 한눈에 찾아볼 수 있는 곳은 두륜산케이블카 매표소와 땅끝 해양자연사박물관 출구 두 곳이다. 특히 두륜산케이블카에서는 매표소 바로 옆에 응모함과 안내문구가 비치돼 관광객들이 알아보기 쉽게 돼있다.

하지만 다른 관광지에서는 스탬프랠리의 정보를 알 수 있는 문구가 없거나 매표소 한 켠에 엽서만 비치하고 있었다. 스탬프랠리에 대해 알고 찾아오는 관광객들은 매표소에 요청해 스탬프를 찍어가지만 스탬프랠리를 모르는 관광객들은 그대로 지나쳐가게 된다.

대흥사의 경우 매표소에서 스탬프를 찍어주지만 응모엽서와 응모함은 비치돼 있지 않았다. 땅끝전망대는 여름 휴가철 7~8월동안 해변 3곳을 추가해 확대운영했던 여름 스탬프랠리와 혼동해 스탬프랠리는 끝났으니 군청에 문의해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스탬프랠리에 대한 정보 전달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스탬프랠리 응모함을 새로 제작해 내년 초 보급할 계획이다”며 “각 관광지에 스탬프랠리 안내 문구와 홍보 포스터 등을 마련하고 잘 보이게 비치해 관광객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남군이 스탬프랠리를 운영한지 5년 차, 스탬프를 찍기 위해 관광객이 방문할 정도로 성황인 다른 지자체와 달리 해남군의 스탬프랠리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앞으로 잠정적인 관광객들에게 해남관광과 스탬프랠리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응모 엽서도 아이디어와 재미를 결합해야 한다. 미황사, 도솔암 등과 연계한 사찰방문이나 김남주․고정희 시인 생가 등 문학을 주제로 한 스탬프랠리 등 해남의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게끔 하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또 한 장의 엽서로만 구성할 것이 아니라 스탬프투어 관광지 지도를 함께 기재한다면 관광객들이 더 편리하게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스탬프를 찍어 기념품으로 소장하려는 관광객들을 위해 새로운 응모 방법을 개발하거나 해남군 홈페이지와 안내책자에 스탬프랠리를 소개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해남의 관광활성화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스탬프랠리가 운영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활성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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