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완도진도 소지역주의 뛰어 넘어야

 

대통령 선거에서 지방선거에 이르기까지 2년 또는 3년에 한 번씩 크고 작은 선거가 치러지고 있습니다.

대선과 같은 큰 선거에서는 영호남 지역주의가 지방선거에서는 읍면동 또는 부락단위의 소지역주의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팔은 안으로 굽기 마련이고’, ‘같은 조건이면 기왕지사 동향사람에게 손들어 주는 것’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어디를 가도 인지상정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선거 때마다 나타나는 지역주의는 우리가 말하는 인지상정과는 거리가 멉니다.

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지역주의는 ‘쪼개고 편가르기를 좋아하는’ 우리 국민들의 심성 때문이 아니라 정치인들이 정략적으로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해남, 진도, 완도에서 나타는 소지역주의 중심에도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자리잡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하고,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생각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따라서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나타나고 있는 소지역주의는 ‘해남, 진도, 완도 미래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치꾼들이 소지역주의에 기대 선거에서만 이기면 된다.’는 이기주의일 뿐입니다.

해남, 진도, 완도가 하나의 선거구이고 세 개 군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출마한 후보자가 ‘자기 동네, 자기 고향 발전’만을 위해 소지역주의를 조장하는 것은 스스로 대표성을 부정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해남, 진도, 완도발전을 위한 대표자를 선출하기 위한 국회의원 선거를 특정지역 발전만을 위한 대표자 선출로 변질시킨다면, 20대 국회의원선거는 군의원 선거, 군수선거와 진배없는 것이 될 것입니다.

어느 지역 출신이 국회의원이 되든 해남, 진도, 완도 지역발전과 군민들에 대한 삶의 질이 높아진다면 소지역주의가 설 땅은 좁아질 것이며, 사라질 것입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사람이라면 ‘자기 가족을 먼저 생각하고, 다음은 동네, 고향, 국가 순으로 애착’을 갖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그래서 내가 사는 동네, 고향의 발전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나쁘지 않습니다.

해남, 진도, 완도는 행정구역상으로 셋이지만 실상은 하나입니다.

해남, 진도, 완도에서 나고 자란 우리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누이와 동생이 가족이 되었고 생활의 터전을 일궈 뿌리를 내린 곳이기 때문입니다.

해남은 진도와 완도를 오가는 통로이면서 3개군 생활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특히, 우슬재는 해남읍의 관문이기도 하지만 완도와 진도출신인 사람들에게는 아늑한 어머니 품 같은 고향이 머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우슬재를 넘어 탁 트인 해남읍이 한 눈에 보일 때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습니다.

8년 전 전라남도 부지사를 끝으로 공직을 마무리하고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완도 섬 출신 후보자에게 해남은 막연히 넘을 수 없는 높은 장벽으로만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너른 대지를 품고 있는 해남, 그리고 그 대지를 일궈 수많은 생명을 키워낸 해남분들의 개방성과 포용성은 남달랐습니다.

통계적으로 봐도 해남군은 전국에서 귀농가구가 가장 많은 곳으로 배타적인 지역주의가 가장 낮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해남은 섬 촌놈 김영록을 받아들이셨고 8년간 서민과 약자 농어민의 대변자로서 중앙정치 무대에 나가 활동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해남, 진도, 완도는 과거 역사적으로도 다르지 않은 하나였습니다.

해상왕 장보고의 가장 중요한 무역 물목인 도자기는 화원반도에서 생산하여 진도항로를 거쳐 중국과 아라비아 반도로 수출되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해남 우수영, 진도 녹진, 완도 고금진은 나라를 지킨 역사적인 요충지였습니다.

현재는 희망이 시작되는 땅끝 해남으로, 전통문화예술의 1번지 보배 섬 진도로, 청정바다수도 청해진 완도로, 한반도 서남해안으로 ‘따로 또 같이’ 함께 나아가는 한 통입니다.

어머니 품 같은 해남, 그리고 우리가 사는 땅끝 해남, 희망의 시작 해남에서 소지역주의를 허물고 통합의 한 걸음이 시작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본보는 4.13총선 예비후보들에게 후보님은 소 지역주의, 해남과 완도사람을 구분하는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의를 발송 답변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더불어 민주당 김영록 예비후보를 제외하고 2명의 후보들은 답변을 보내지 않아 김영록 예비후보의 답변만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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