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화목하게 만드는 것이 이장의 도리여, 주민들이 좋아서 지금까지 이장하고 있제”

24년차 삼산 신흥리 윤두홍(71) 이장의 말이다.

마을 입구엔 마을의 모습을 대변하듯 ‘화합과 우애’라는 글귀가 적혀 있는 석장승이 웅장하게 서있다.

윤 이장은 화합과 우애라는 글귀가 장승에 새겨진 데도 다 내력이 있다고 말했다.

마을 길이 좁고 경사가 져 지게를 지고 가면 지게 발이 땅에 닳을 정도로 산골 오지 마을이었다.

주민들이 마을 정화활동을 펼쳐 1972년에 새마을운동 사업을 잘해 국무총리상을 받았고 1997년도에 마을환경 가꾸기 사업에서 전국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주민들이 화합이 잘되고 협동심으로 지금의 마을을 만들었다며 주민들은 화합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면내에서 유일하게 구정때가 되면 마을회관에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합동 세배를 올릴 정도로 주민들 모두가 한가족처럼 살고 있다.

그렇다 보니 마을주민들 스스로 화합하고 우애 있게 살아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 화합과 우애를 마을의 구호, 표어로 삼아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을 합동 세배는 마을 주민들의 고령화와 마을회관에서 자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 굳이 세배 받기를 꺼려하셔서 3년 전부터 합동 세배는 하지 않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매월 말일경이 되면 각종 공과금 통지서를 가지고 마을 회관으로 모인다.

윤 이장은 마을 회관에 모인 주민들의 공과금 통지서와 요금을 일일이 체크해 받아들고 농협에 나가 직접 납부를 해준다고 한다.

주민들은 한 가족이다.

마을 노인분들이 병원이나 장을 보러 나갈 때는 청년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차로 직접 모시고 나가 다시 집에까지 모셔다 드린다.

화합하고 우애롭게 살고 있는 신흥마을은 농촌건강장수 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를통해 물레방앗간, 팔각정을 세우고 능수버들가지 심어 소공원을 만들어 마을의 볼거리, 주민들의 쉼터를 만들었다.

윤 이장은 채소류를 재배하면서 성공사례 발표도 많이 했고 농업인상과 마을 공동상도 받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한다.

마을 소득사업을 할 수 있는 마을 공동사업체를 못 만든 것이 아쉽다고 한다.

마을 앞 들녘에 채소특화단지를 만들고 먹거리 판매장과 민박도 겸한 마을공동 사업을 할 계획도 세웠었지만 여건이 맞지 않아 실행하지 못했다고 한다.

농사를 짓는 것만으로는 수익 창출이 어렵고, 또 혼자가 아닌 다함께 잘사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마을 공동사업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아름다운, 쾌적한 마을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사업이 있다고 말했다. 마을 오페수 처리장이다. 주변마을은 다 있는데 신흥마을만 없다며 꼭 필요한 시설이다고 말했다.

화합과 우애로 뭉친 신흥리엔 이를 지켜가기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윤두홍 이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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