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내 녹색디자인 시범거리 조성사업 공사현장이 심각한 안전 불감증으로 군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해남군은 18억1800만원을 사업비를 들여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말까지 해남읍 성내리와 읍내리 일원 녹색디자인 시범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가 중단 된 채 방치된 현장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해야 한다는 지적에 공사 책임자는 “어쩌란 말이냐”며 적반하장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공사현장은 해남읍내에서 군민들의 통행이 가장 많은 곳이다. 이런 곳에서 공사를 하면서 통행인의 안전을 외면한다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한마디로 잠재적인 시한폭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공사현장을 보면 움푹 팬 구덩이, 튀어나온 시설물, 나뒹굴고 있는 라바콘, 널브러져 있는 공사장 폐기물 등으로 어수선한 모습이라는 것이다. 또 그나마 세워져 있는 안전시설물은 깨지고, 찌그러져 차라리 없는 것만도 못한 실정이다.

공사현장을 알리는 안내판도 재활용을 한 것인지 현장상황과는 동떨어진 내용이어서 시공업체가 군민들의 안전을 과연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 의심마저 들게 한다.

설계도엔 우회도로를 개설하게 돼 있지만 어디에도 우회도로는 없다는 것이다. 궁여지책으로 만들어 놓은 통행로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나 자전거를 갖고 지나려는 어린이들을 자칫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사장 안전관리도 문제지만 도시가스, 전기관로 등의 매설위치를 표시하는 지면표시물이 뽑혀 아무렇게 나뒹굴고 있어 현장의 기본마저 외면한 인상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공사현장에 지면표시물이 있던 곳도 확인 할 수 없게 돼 공사 준공 시 혼란을 초래할 우려마저 제기된다는 것이다.

공사현장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크다. 이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막무가내라는 것이다. 공사업체가 안전 대책없이 공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군청 담당자들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문제는 현재 진행중인 공사가 문제가 되고 있는 구간에서 끝나지 않고 더 많은 상가건물이 밀집되고 사람들이 통행하는 도로까지 연장된다는데 있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공사의 기본수칙과도 같은 것이다. 그런데도 마구잡이로 공사를 진행한다면 그런 시공업체가 맡은 공사가 제대로 이뤄질지는 의문이다. 다행히 사고 없이 공사를 마친다 해도 부실공사의 우려는 남아 있는 것이다. 녹색디자인 시범거리가 이름에 걸맞는 거리로 거듭나려면 이곳이야말로 안전 1번지로서의 모범을 보여야 마땅하다. 감독관청인 해남군의 철저한 조사와 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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