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고가 9일 거점고 신축공사 이전 기념식을 가졌다. 이로써 해남고는 명실상부한 거점고로서 제2의 개교를 맞게 된 셈이다. 이는 전남도 교육청이 지난 2012년 농어촌지역 교육정상화를 위해 ‘떠나는 전남에서 돌아오는 전남’을 기치로 의욕적으로 추진한 지역 거점고 육성사업에 따른 것이다.

북평상고를 통합한 해남고는 2013년 35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들여 시설공사에 들어가 2014년 11월 본관동과 창의예술동을 완공해 이전하고 마지막으로 구 본관동 철거와 기숙사인 서림학사와 고산관을 준공하면서 거점고 시설공사를 마무리했다. 철거된 구 본관동 위치에는 학생들의 정서함양을 위한 정원도 만들었다.

해남고는 거점고 시설공사가 마무리로 선진형 교과교실과 개인별 사물함을 갖춘 홈베이스를 구축하고 교사 연구실 및 무선인터넷과 전자칠판, 태블릿 PC 등 스마트 교육기반을 갖추는 한편 다양한 예술 활동과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창의예술관도 마련했다.

특히 정보검색실, 모둠실, 휴게실, 세탁실, 원룸형 세면장과 화장실, 학습관 등이 포함된 기숙사 시설로 전교생 57%를 수용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해남고는 어지간한 대학 캠퍼스에 못지않은 시설을 갖추고 창의적인 융합인재 육성을 위한 제2의 개교를 맞이한 것이다.

앞서 전남도교육청은 농어촌지역 고등학교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남고(북평상고), 해남공고(황산공고)를 비롯해 완도고(소안고), 나주고(공산고), 보성고(조성고), 고흥고(나로고, 금산종고), 벌교상고(보성정보통신고), 도초고(비금고) 영광실고(영광정보산업고), 무안고(현경고, 해제고) 등 8지역 10개 학교를 지역거점고 대상학교로 선정했다. 전남도교육청은 이와 함께 강진과 함평은 사립학교를 포함한 대대적인 지역별 거점고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의 거점고 추진 배경은 전남 농어촌 지역의 학생수 감소로 교육의 질과 경쟁력이 떨어지는데 따른 것이다. 또 그동안 농어촌 교육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과 지원을 하였음에도 교육문제로 농어촌을 떠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어 적정규모의 지역 거점고 육성이 요구돼 왔다. 따라서 교육여건개선, 지역특성에 맞는 명품학교, 교육과정의 정상적 운영을 통한 경쟁력을 확보해 ‘떠나는 전남에서 돌아오는 전남’으로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해남고에 이어 해남공고도 지난 9월 특성화 거점고 증개축공사 계획·설계 설명회를 가졌다. 해남공고는 지난 3월 황산공고와의 통폐합에 따라 244억 원을 투자해 공사를 마치고 오는 2017년 9월 특성화 거점고로 개교할 예정이다.

거점고는 학생의 소질, 적성, 능력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을 하고, 자율적이고 특성화된 교육과정 운영, 학교 및 지역특성을 감안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수시로 변화하는 대입제도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그렇다고 거점고로 지정이 됐다고 해서 단숨에 명문고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는 교육에 대한 열의와 학생들의 면학 열기가 조화를 이뤄야 가능한 것이다. 해남고의 거점고 출범이 해남교육의 질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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