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에서 한라까지 대한민국 전체가 지금 바야흐로

젓갈과 고추 버무려 김치 담그느라

고소하고 칼칼한 내음 진동한다

서울은 궁중음식으로 고춧잎깍두기, 오이소박이, 장김치

경기도는 용인오이지, 순무짠지, 순무김치, 꿩김치, 고구마줄기김치, 섞박지

강원도는 서거리깍뚜기, 채김치, 동치미

충청도 젓국 안 쓴 박김치, 파짠지, 시금치김치

기후와 습속이 다르듯 모양도 맛도 다르다

경상도는 속새김치, 콩잎김치, 우엉김치

제주도는 전복김치, 동지김치, 해물김치, 나박김치

전라도는 맛의 본고장답게 조기젓, 밴댕이젓, 병어젓이 들어가니

더 껄쩍지근하고 괴미가 있다

참깨와 찹쌀 풀을 넣어

갓쌈김치, 고들빼기김치, 배추포기김치, 굴깍두기

올해도 친구 민수에게 부탁해서

해남 절임배추 가져와 김장을 해야겠다

 

김치는 그러고 보면 동식물을 겸비한 완전한 영양식품

긴 겨울 부족한 비타민을 제공하는 저장 창고

황해도의 호박김치와 평안도 가지김치를 먹고 싶다

시원섭섭하다는 함경도 대구깍두기 먹고 싶다.

 

<시작메모> 김치를 잘 관리하자면 얼지 않고 시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5℃ 정도에서 4∼6주간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치냉장고는 여기에 맞게 개발된 것이지요. 종류도 이름도 다른 팔도의 김치, 아직 다 맛을 보지 못했지만 김치야말로 천연 종합비타민제인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식품이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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