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대신 가로등 불빛이 어둠을 밝히면 푸조나무 아래 한밤의 가을은 고요하다. 상서로운 숲 서림. 공원의 벤치위에 쌓이는 나뭇잎 사이로 소슬바람처럼 불어오는 세월이 고목(古木)되어 서있다. 나무들 떨켜를 만들어 어느덧 가을은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가. 때때로 불어오는 바람 가지를 흔들면 발아래서 들리는 소리, “사그락”

 

▸떨켜(離層) - 잎, 꽃, 과실 등이 각 기관의 이층에서 분리되는 현상 또는 분리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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