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안개 자욱한 밭에서 부부는 농사일이 바쁘다. 익숙지 않은 자세로 일을 하자니 벌써부터 오금이 저린다. 몇 번이고 자세를 바꿔 보아도 쭈그리고 앉아서 하는 일이 남정네 몫은 아닌 것 같다.

벼 수확이 끝나고 시작되는 마늘파종은 추위가 오기 전에 싹을 틔워낸다. 마늘은 논밭 어디에서든 혹독한 계절을 보낸 후 이듬해 봄, 알싸한 향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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