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하면 되겠거니 생각해봐도 올해는 또 얼마나 많은 시름을 견뎌내야 하는 것일까. 길을 지날 때마다 풍요로운 들녘 너머로 농부의 한숨소리가 자동차 궤적처럼 달려든다.

차라리 빛의 산란과 함께 톡톡 튀는 물줄기의 춤사위가 얼마나 당당한 것인지. 타들어가는 갈증이 찾아올 때마다 스프링클러는 언덕위에서, 들판에서, 온 세상을 촉촉하게 모두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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