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매기

작물을 심고 가꾸는 일은 정성이다.

그래서 논밭의 김매기는 시도 때도 가리지 않는다.

이른 아침부터 비탈 밭에는 사람들의 대화가 부산스럽다.

오늘은 종일 쭈구리고 앉아서 건너 밭까지 가려면 가야할 길이 구만리. 삶을 사는 것도 정성이어서, 잘 키워놓은 자식들 이야기와 까마득한 세상사를 꺼내들면 우리가 살아온 세월도 자연의 이치와 같다.

산비탈 깎아놓은 잔등너머로 어렴풋이 아낙들의 이야기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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