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러티브 기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2006년 ‘Todd Heisler's Final Salute story’ 등 최근 퓰리처상을 수상한 기사들은 대부분 ‘내러티브 기사’로 쓰였다. 미국 언론에서 호응도가 높은 기사방식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프레스센터)에서도 내러티브 기사의 파급력을 높이 사고 지방 언론에 내러티브 기사를 소개하기 위해 교육을 열었다.

내러티브(narrative) 기사는 신문에서 흔히 읽을 수 있는 역삼각형 구조인 스트레이트 기사와 달리 소설적 창작 기법으로 묘사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하면 이야기 기사다. 소설적 기법을 착안해 사용하지만 허구가 아닌 실제 있는 사실만을 바탕으로 기술한다는 점이 소설과 다른 부분이다.

스트레이트 기사는 제목과 첫 문장에서 중심 내용을 모두 드러내 충격(impact)을 주려고 한다. 하지만 내러티브 기사는 다르다. 처음부터 드러내지 않아 감질맛이 나고 뒷내용으로 갈수록 긴장감이 더해진다. 마치 꽃봉오리처럼 하나씩 하나씩 드러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감동(impressive)를 준다.

일반적으로 신문 기사는 사건 중심이기 때문에 독자와의 거리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신문 기사에서 거리감이 커지면 독자는 더 이상 기사를 읽지 않게 된다.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내러티브 기사는 일상적으로 접근하는 이야기 형식으로 독자들이 체험하는 듯한 상상력을 유발한다. 또 사건이 아닌 인물 중심으로 서술돼 ‘가슴 절절한’ 감동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2박 3일 교육받는 동안 동아일보 최수묵, 중앙일보 손민호, 조선일보 김윤덕, 동아일보 송상근, 한겨레 안수찬 등 쟁쟁한 강사진을 통해 내러티브 기사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한 강의 당 2시간 30분~3시간의 시간이 주어졌지만 이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내러티브 기사 세계는 깊었다.

갓 기자가 돼 헤매던 수습기자에게 이번 교육은 단비같은 존재다. 교육 내용을 양분삼아 독자들이 읽기 쉬운 기사, 읽고 싶은 기사를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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