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지역아동센터는 아이들의 놀이터다. 놀면서 우리 것을 배우는 이곳은 항상 웃음이 넘쳐난다.

 

백호지역아동센터(센터장 백재현)는 항상 예절을 강조하며 아이들을 보살핀다. 백재현(50) 센터장은 1996년 체육관에 오는 아이들을 과제를 봐주며 공부방을 시작했다. 운동을 마치고 남아서 과제를 하는 아이를 가르쳐 주면서 체육관에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처음 몇 명으로 시작하던 공부방이 아이들이 늘면서 2004년 지역아동센터로 전환해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백 센터장은“평소에 아이들을 좋아했는데 집에 가도 부모들이 일하고 있어 공부를 봐줄 만한 사람이 없다는 아이들 얘기에 과제를 봐주던 일이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계기를 들려줬다.

백호 지역아동센터에는 19명의 아이들이 있다. 초등부 11명과 중등부 8명의 아이들이 매일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예전에는 29인 시설이었지만 지난 7월 19인 시설로 전환했다. 생활복지사 김정구(31)씨는 “여느 곳과 다르게 남자 생활복지사다 보니 29명의 아이들을 섬세하게 돌보기가 쉽지 않았다”며 “아이들을 조금 더 세심히 돌보고 더 많은 혜택을 아이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19인 시설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센터에서는 아이들의 과제를 봐주며 학습지를 통해 학업능력을 키우고 있었다. 수요일과 목요일엔 같은 건물에 있는 합기도 체육관과 연계해 생활 호신술을 가르치고 있었다. 어려운 동작을 하기 보다는 적은 힘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모습에 아이들이 쉽게 배울 수 있다. 아이들이 신체적으로 건강해 질 뿐 아니라 무도를 지키며 자연스럽게 상대방을 배려하는 습관을 몸에 배게 한다. 아이들이 즐겁고 열심히 하는 덕분에 지난 주말 해남에서 벌어진 제2회 전남 도지사기 합기도 대회에서 호신술 부문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내는 성적을 거뒀다.

또 센터에서는 아이들에게 민요를 가르친다. 우리의 전통이 점점 사라지는 현실에서 아이들이 옛것을 잊지 않고 소중함을 알았으면 해서다. 처음엔 어려워하던 아이들도 우리 특유의 가락과 정서에 금방 빠져들었다. “처음에는 낯설어 배우는데 어려움을 겼었는데 지금은 이 지역 최고의 민요꾼들이 됐다”며 김 씨는 “아이들이 옛 것을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는 모습에서 전통이 끈기지 않고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백 센터장은 지역아동센터를 공원이라고 했다. 누구나 사용을 하고 쉬어도 가기도 하며, 아무런 부담 없이 쉽게 다가와 갈수 있는 공간이이 공원과 닮았다는 것.

백호지역아동센터는 아이들간에 벽을 허물려 많은 노력을 한다. 해남읍에 있는 두 곳의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오다 보니 아이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 했었다. 같은 학교끼리, 같은 학년끼리 따로 노는 것을 없애고 모든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도록 했다. 이곳에서 만난 아이들이 센터 밖에서 친구가 되어 함께 어울리기를 바랐다. 백 센터장은 아이들의 생각과 감정을 항상 우선시 한다. 아이들이 즐겁고 재미있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김 씨는 주위에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 없는 것을 아쉬워했다. 두 곳의 공원이 있어 아이들이 소풍을 가거나 산책을 하기는 좋지만 공놀이를 하거나 운동을 할 만 한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김 씨는 “어릴 때는 아이들이 실컷 뛰어놀며 몸과 마음을 건강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공부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정서를 키우고 강한 마음을 만드는 것도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환경이 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백호 지역아동센터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다. 요즘은 학교를 가도 집을 가도 아이들이 놀 공간이 부족하다. 아이들이 단순이 논다는 개념이 아닌 놀면서 배우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지식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키우고 생각의 틀을 키우는 것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백 센터장은 지역아동센터를 공원이라고 했다. 누구나 사용을 하고 쉬어도 가기도 하며, 아무런 부담 없이 쉽게 다가와 갈수 있는 공간이이 공원과 닮았다는 것이다. 김 씨는 아이들이 무언가를 끝내고 성취감 가득한 얼굴로 웃고 있는 모습을 볼 때면 아이들 얼굴에서 빛이 난다고 말했다. 김 씨의 말처럼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몸과 마음이 건강한 백호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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