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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통해 아이들을 큰 그릇으로 만들어주는 곳”화원 목장지역아동센터
박소현 기자  |  pshlif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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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30  10: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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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너 명의 어린 아이들만이 뛰어 놀 뿐 아이들이 많은 여느 곳과는 달리 센터는 차분하다. 학교가 끝난 아이들은 센터에 온 후 가방을 벗고 책상에 앉아 책을 읽는다. 시키는 이 없건만 스스로 책을 편다. 이곳은 작은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을 만큼 아이들의 책 사랑이 남달랐다.

“아동센터를 떠올리는 것만으로 행복해요.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너무 즐겁다”

센터장을 맡게 된지 5개월이 됐다는 김수정(44) 센터장. 생활복지사로 근무하다 공석인 센터장의 제의를 받고 단번에 수락할 수 있었던 이유다. 그저 아이들을 돌보고 즐겁게 놀아주던 복지사 때와는 달리 센터를 짊어지고 간다는 책임감과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들이 늘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있어 행복하고 일이 즐겁다고 한다.

목장지역아동센터는 지난 2004년 수능 공부방을 시작으로 2008년 지역아동센터로 바뀌어 운영해오고 있다. 중고생도 많던 센터가 화원고가 기숙형학교로 바뀌면서 지금은 6명의 중학생과 20여명의 초등부 아이들로 이루어졌다. 독서를 중심으로 영어와 스토리텔링수학 등을 가르치며 강사를 초청해 연극과 음악밴드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목장지역아동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들에게 문제집을 풀게 하지 않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처음 설립했을 때부터 이곳은 아이들이 문제집을 푸는 곳이 아니라 독서를 통해 아이들의 그릇을 키워주는 곳이다”며 “독서를 통해 아이들이 생각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몇몇 학부형들의 반대도 있었다. 화원에는 아이들이 다닐 수 있는 학원이 몇 개 없고 그나마 있는 곳도 매달 3~50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해 부담이 돼 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이 공부를 이어가길 바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 된 대화를 통해 취지를 이해한 후 지금은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목장지역아동센터는 아이들을 돌보는데 그치지 않고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매달 학부모들과 자리를 마련해 정보를 공유한다.

또 아이들을 지도하는 방법 중 하나인 ‘비폭력대화법’을 매주 학부모들에게 교육하고 있다. 비폭력 대화법은 어른 중심으로 아이들을 바라보지 않고 단호한 판단의 말을 하지 않아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아이들 스스로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의사소통 방법이다. 이런 소통들은 센터의 교육방침을 학부모들이 스스로 이해하고 공감해 집에서도 이어지도록 만들고 있다.

소통과 공감으로
아이들이 행복한곳

독서를 강조하면서 아이들의 교육에도 최선을 다한다. 센터에서는 영어와 수학을 중점적으로 가르친다. 수학은 단순 문제풀이가 아닌 이야기수학을 통해 아이들이 쉽게 수학에 접근하고 이해력을 높이도록 해준다. 영어는 한글영어를 통해 영어를 공부하는데 우리말을 대하듯 편하게 이해하도록 한다.

처음에는 전문 영어강사를 초빙해 가르쳤다. 하지만 지원되는 강사료로는 전문 강사를 고용하기가 힘들었다. 자비를 들이고 강사를 설득해 전문 강사를 고용하더라도 금방 그만두어 수업이 중간에 끊기기 일쑤였다. 고민하던 중 김 센터장은 직접 가르치는 방법을 택했다.

“요즘 유행한다는 한글영어 공부법을 직접 서울에 가서 교육을 이수하고 지도자격증을 땄다”며 “아이들에게 잘 가르치기 위해 지금도 하루에 2~3시간 씩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위해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런 김 센터장에게 단 하나의 고민은 서류업무다. “정말 서류업무가 많다. 어려운 회계업무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전부 서류로 만들어야 한다.”며 “특히 회계 같은 경우는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어 서류작업을 할 때 애를 먹는다.”고 말했다. 회계나 재무 등 전문성을 요하는 부분을 복지사들이 직접 서류를 만들어 보고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부분은 외부 컨설팅을 통해 군에서 해결해 준다면 아동센터를 좀 더 효율적이고 원활하게 이끌 수 있을 것이다.

턱없이 부족한 지원비에 월급도 넉넉지 않다. 하지만 김 센터장은 행복하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센터에 와 적응을 못하던 아이가 공동체 생활을 통해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아이는 한순간에 변하지 않는다. 끈기를 가지고 꾸준히 지켜보고 이끌어 주다보면 어느 순간에 변해있더라”며 “센터는 항상 행복한 곳이 되어야한다. 아이들이 언제나 오고 싶고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다.”고 말했다.

목장지역아동센터는 독서를 통해 아이들이 생각을 키워나가고, 아이들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있고, 아이들을 이해하려 공부하는 부모가 있기에 행복이라는 말이 항상 머물 수 있는 곳이다. 아이들은 오늘도 꿈을 키우기 위해 책을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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