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산 진산리 해변 몽돌 밭이 기형적으로 변하고 있다. 조류변화로 인해 남쪽에 있는 몽돌이 북쪽으로 이동해 쌓이거나 유실되고 있다.

진산리 마을 해안가는 청산일주 도로로 이곳을 지나는 관광객의 발길이 자연스럽게 멈춰지는 천혜의 자연 풍광을 맛볼 수 있는 좋은 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최근 천혜의 자연경관이 변하고 있다. 마을 해변에 깔려있는 몽돌이 유실되거나 한쪽 방향으로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마을 주민은 태풍에 파손된 마을 남쪽 방파제를 복구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안전한 어선정박을 목적으로 한 다른 방파제와 달리, 애초 진산리 남쪽 방파제는 거센 파도로 인해 해안가 절벽이 침식되는 현상을 보호하여 해안도로의 유실을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런데도 군은 남쪽 방파제 피해 복구비를 안전한 어선정박을 위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마을 북쪽에 위치한 방파제 증측공사에 사용했다. 그리고 남쪽 방파제 복구 공사는 예산이 부족해 추진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를, 일부 마을 주민은 우선 순위가 뒤바뀐 잘못된 복구공사라고 비판했다. 목적대로 복구비는 청산 일주도로를 받치고 있는 옹벽이 무너지지 않도록 태풍에 파손된 남쪽 방파제 복구를 우선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주민들은 남쪽해변에 있는 몽돌이 북쪽 해변으로 점점 이동하면서 몽돌 밭이 기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도 북쪽 방파제 증축공사로 변한 조류방향과 무관치 않다고 생각한다. 남쪽 방향은 몽돌이 없어지면서 수심이 깊어지고 반대로 북쪽 방향은 몽돌이 쌓이면서 수심이 낮아지는 현상이 방파제 증축공사 이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완도군은 예산이 없어 추가 복구공사 추진이 어렵다고 했다. 군 관계자는 “원활한 조류소통을 위해 방파제에 원통을 설치하지만, 어선이 정박되어 있어 원통을 설치하지 않았다."고 말해 조류 변화를 시사했다.

덧붙여 "예산이 충분하다면 2개의 방파제를 보수할 수 있지만 예산이 없어 공사를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마을 주민 동의가 있었기 때문에 문제될 것 없다"고 말했다.

이를 전해들은 완도읍 모 주민은 "슬로우시티 고장 청산이 오래도록 온전한 상태로 보존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우선해서 추진해야 하는 것인지 머리 맞대고 고민할 일이지, 일부 주민 동의를 받았기 때문에 문제될 것 없다는 식 군 관계자 발언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울산시는 울산의 ‘12경’인 강동·주전 해안명물인 몽돌밭이 무분별한 주변 개발 때문에 몽돌의 유실을 막기 위해 제2차 연안정비계획(2010년~2019년)을 수립하고 총 34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몽돌 유실 방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사제공= 완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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