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일상은 질문으로 가득합니다. 궁금한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엉뚱한 질문에 난감해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질문은 중요합니다. 질문이 생각을 이끌어 내기 때문입니다.

초등학생 질문 그림책인 《배운다는 건 뭘까?》는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인문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의 일상 속에서 빠질 수 없는 ‘배운다’는 건 무엇인지, ‘생각한다’는 건 무엇인지, ‘친구’는 어떤 사람인지 묻고 생각을 넓히고 답을 찾아갑니다.

아이들은 늘 무언가를 배웁니다. 아이들에게는 배운다는 것이 무엇인지, 왜 배워야 하며,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져 보세요. 아마 아이들 대부분은 배움에 대해학교나 학원에서 배우는 것을 이야기할겁니다.

하지만 이 책은 ‘배운다’는 것을 다르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보고 듣는 것, 그리고 읽고 따라하는 것을 배운다고 합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배움이라는 것이지요.

아이들의 ‘배움’은 서툽니다. 혹여나 꾸중을 듣게 되진 않을지, 비웃음을 사진 않을지 움츠러듭니다. 이 책은 처음에는 잘 못하더라도 용기 내어 시도하다 보면 점점 나아질 거라는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배우고 싶은 것을 찾고, 잘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배움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 내라고 말이지요. 배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 멋진 인생을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왜 배움이 소중한지 알게 됩니다. 저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아이는 새로운 것이 흥미롭고, 어떤 아이는 새로운 것이 낯섭니다. 아이들은 각자 자기에게 맞는 방법과 속도를 찾아서 하나씩 배워 나가게 됩니다.

이 책이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배운다는 것이 단지 무언가를 잘하게 되고, 남보다 뛰어나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배운다는 것은 나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잘 모르는 사람에게 내가 아는 것을 나눠 줄 수 있는 마음입니다.

배움의 과정 속에서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기르고, 남에 대한 배려심과 사회성도 함께 자라길 바라는 것, 이것이 《배운다는 건 뭘까?》에 녹아든 진정한 배움입니다. 지식을 달달 외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내면이 성장하는 것이지요.

왜 배워야 하는지 배움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 그래서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잘’ 하게 되는 게 아니라 ‘나누게’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책. 아이들에게 뭘 배우냐고 묻기 전에 ‘왜 배워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책.

저자 윤봉선은 자기 삶 속에서 열심히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야 말로 진짜 배우는 거라고 말합니다. 아마도 아이들은 이 책을 읽고 나면 ‘배운다’는 낱말을 다르게 쓰게 되지 않을까요. 배움은 행복한 인생을 위한 즐거움이라는 걸 아이들이 알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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