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우리동네 우리이장
각 마을을 대표하는 이장, 사전에선 이장을 지방행정 구역인 리(里)의 사무를 맡아보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장의 역할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마을의 대표요, 마을공동체를 지켜가는 수호자, 주민들을 위한 봉사자요 일꾼, 행정의 최일선에 선 준공무원 등 없어서는 안 될 직책이다.
농촌의 노령화로 인해 이장의 역할이 더욱더 중요시 되고 있다. 본지는 우리동네 우리이장이라는 기획연재를 통해 이장들의 역할 속에서 마을공동체의 모습을 찾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어르신들이 이장님이라 부르고, 이장님 오셨어오라는 말이 아직도 숙쓰럽지만 마을주민들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하는 산이면 시등마을 김장훈 이장.

김이장은 올해 나이 35살로 해남군내 이장 중 최연소 이장이다.

시등마을은 32가구, 50여명의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다. 30대인 김이장과 40~50대 7명, 나머지는 60세 이상이다.마을주민들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올해 처음으로 이장직을 맡았다.

김이장은 산이중학교와 강진농고, 천안연암축산대학을 졸업한 후 21살 때 고향인 시등마을로 귀향해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젊은 농사꾼으로 살다보니 답답한 생각에 훌훌털고 4년 동안 외국에서 생활하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현재 10만여 평의 고구마 농사와 5만여 평의 논농사를 짓고 있는 젊은 농군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시골에서 열심히 농사짓는 모습을 본 마을주민들이 마을일도 한번 해보라는 권유로 올해 이장이 됐다.

김이장은 나이 드신 어르신들과 주변 사람들이 김이장라고 부르는 말에 쑥스럽지만 마을의 대표라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김이장의 하루는 새벽 5~6시부터 시작된다.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고 마을주민들에게 알려야 할 일이 있으면 6시30분경 마을방송을 하고 자신의 농사일을 시작한다. 김이장은 마을방송을 하다보면 잘 못 듣는 주민들도 있고 잊어버리는 사람들도 있어 꼭 전화를 걸어 다시 한 번 전달한다. 마을주민들이 몰라서 불편함과 어려움을 겪게 하지 않겠다는 생각에서다.

마을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면사무소 등 행정기관에 제출할 서류 등을 직접 챙기는 것은 기본이다.

김이장의 가장 큰 목표는 마을주민 모두가 한 가족처럼 살 수 있는 마을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마을주민들의 고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서로 살펴주고 돌봐주고, 챙겨주는 것이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마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주민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하며 마을주민들과 화합을 다지고 있다.

김 이장은 아직은 쑥스럽고 잘못한 일들이 많지만 마을 주민들이 우리이장 잘한다고 말해 줄때 가장 보람차다고 말했다. 또 마을주민들이 잘 호응해주고 잘못해도 감싸 안아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마을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이장, 시등마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해남군내 이장 중 가장 막내 이장인 김이장은 매일 주민들의 삶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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