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안 좋으면 사람들이 필요한 물건만 구매해요. 그런데 필요한 물건이면서도 가능하면 저렴한 물건을 찾죠. 그래서 천냥마트니 1000원샵이니 이런 말에 끌리는거에요”

요즘 천 원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은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한 푼이 아쉬울수록 손님 입장에서는 1000원, 2000천원에 물건을 살 수 있다는 간판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덕분에 저렴한 가격대로 각종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생활마트에 방문하는 손님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생활마트를 10년간 운영했다는 모 업주는 “매출은 해년마다 오르지만 순이익은 지난해나 올해나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생활마트를 찾는 손님 대부분이 영세한 서민층이기 때문이다. 최대한 저렴하게 판매해야 손님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물가가 오르더라도 가격을 올리지 않는 방향으로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다.

모 업주는 “운영하다 보면 단돈 200원도 깎아 달라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가격을 올리기 힘들고, 부득이하게 올리더라도 변동폭이 적어야 한다”며 “최대한 가격을 낮추기 위해 유통비를 줄이고자 공장에서 직거래로 구매하고 있을 정도다”고 말했다.

서민들 경기가 나아지지 않으면 생활마트는 시간이 갈수록 순이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저가 생활마트는 박리다매를 목적으로 한다. 한 품목당 순이익률을 낮게 책정한다는 것이다. 순이익률이 낮다보니 인건비라도 줄이기 위해 부부나 가족끼리 운영하는 곳이 대다수다.

또 필요한 물품만 구매해가는 소비형태가 많아져 어떤 물건을 진열하느냐에 따라 가게 매출이 크게 달라지게 된다. 생활용품이기 때문에 꾸준히 찾는 품목들은 있지만 최근에는 실용성이 높은 물품들이 주요 판매대상이다.

모 대형 생활마트는 “6년 전에 비해 매출 자체는 20%정도 증가했다”며 “500원부터 5000원 사이의 물품들이 많다보니 찾는 손님들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손님들은 저렴한 가격에도 품질이 좋은 물품을 구매하려 해 생활마트 내 물품의 질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점이다. 저렴한 가격에 비해 괜찮은 품질이기 때문에 구매하는 것이지 저렴하다고 해서 잘 팔리지는 않다는 것이다.

업주들은 일반 대형마트로 손님이 몰리면서 방문수가 줄어들기도 하지만, 오히려 생활용품은 가격비교가 돼 다시 생활마트를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반면 소규모 생활마트의 경우 생각만큼 손님 모으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터미널 근처의 모 생활마트는 “비슷한 동종업계가 여러 군데 있는데다가 간단한 물품은 편의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어 이곳을 찾는 손님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 생활마트에서 하루 동안 판매되는 물품은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다. 업주는 “생활용품의 경우 유통기한이 길거나 없기 때문에 오래 놔두더라도 팔 수 있어 큰 기대없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마트는 어쩌면 서민들의 경기를 대변하는 곳이다.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한 푼이라도 아껴보려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걸 쉽게 찾아볼 수 때문이다. 하지만 서민 경기가 지속적으로 침체된다면 전반적인 물품 판매량이 줄어드는데다가 동종업계도 늘어난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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