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문화진흥회 추천

이 책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엄마에게도 선사하고 싶은 책이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큰 꿈을 품고 있으며, 눈앞에 닥친 모든 도전에 결코 뒷걸음치지 않는 꼬마 돼지 올리비아의 이야기를 담은 《그래도 엄마는 너를 사랑한단다》.

저자 이언 포크너는 아이를 직접 키우며 느낀 경험들을 화가로서의 재능으로 풀어놓았다. 생활 속에서 아이와 함께 웃고 울며 느낀 경험담 속에서 아이에게 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솔직하게 그려냈다. 덕분에 2001년 칼데콧 명예도서상을 수상했고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작가는 진짜 자기 아이들 이름인 '올리비아'와 '이언'을 돼지 캐릭터에 붙이고, 한 시도 쉬지 않는 올리비아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 꼬마 돼지 올리비아는 못질하고, 뛰고, 물구나무 서고, 공을 차고, 만세를 했다가 달리기도 하고 줄넘기도 한다. 그리곤 혼자 지쳐 벌렁 누워있기도 한다.

사람을 지치게 하는 재주를 가진 '올리비아'와 따라쟁이 동생 '이언'은 우리 가정의 아이들과 다를 게 없다.

책에서 쓴 색깔이라고는 흑백의 톤과 올리비아가 입은 옷 색깔, 즉 빨간 색뿐이다. 하지만 빨간 색은 얼마나 선명한지 통통 뛰고 있는 올리비아를 색깔로 상징화시켜놓은 듯 하다. 올리비아는 잘 뛰고, 잘 노는 것만큼 생생한 표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올리비아가 했던 일'이란 아주 작은 에피소드들로만 이루어진 이 책이 묘한 매력을 준다. 자기 생각을 가지고, 자기 감정 표현을 하는 어린 아이의 모습 바로 그대로 올리비아가 책 속에 뛰어다니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늘상 사랑과 웃음만 가득 찬 일은 아니다. 부모의 마음을 몰라주고 말썽만 피우는 아이 때문에, 한시도 가만있지 않고 사고를 치는 아이 때문에 인내심을 최대로 발휘하기 위해 마음속으로 참을 인을 수도 없이 그리기도 한다. 천방지축 노는 아이가 혹여나 다칠까봐 걱정으로 골머리를 앓거나 슬픔에 빠지는 일도 빠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건 가족이라는 사랑의 고리 때문 일 것이다.

아름다운 그림책에서 사랑으로 가득한 올리비아의 행복한 잠자리를 엿본다. 엄마를 지치게 하는 올리비아지만 잘 때 천사같은 표정은 우리 아이들과 닮아있다.

하루 종일 에너자이저처럼 기운이 넘친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보고 눈을 마주쳐 보자. ”그래도 엄마는 너를 사랑한단다"는 말을 아이의 가슴 속 깊은 곳에 묻어줄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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