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도둑‘이라는 간장게장, 옥천에는 간장게장을 맛깔나게 차려내는 ’시골밥상‘이 있다.

‘시골밥상’ 식당의 주 메뉴는 간장게장과 생선구이 정식이다. 점심시간이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간장게장 맛있다는 입소문이 퍼져 광주나 목포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으며 간장게장 전화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식당이 사람들로 붐비는 이유는 주인 김지연(57)씨만의 독특한 요리비법 때문이다.

김씨의 음식은 재료 준비부터 남다르다. 꽃게는 진도 서망항에서 알이 꽉 찬 꽃게만을 골라 사용한다. 꽃게장 맛의 비결은 간장게장을 담는 육수에 있다. 감초 등 한약재를 넣어 푹 끓여낸 육수에 절대 말해 줄 수 없다는 비법 양념이 들어가 있다.

이 비법 덕분에 게장의 비릿한 맛을 잡아 짜지 않으면서도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별미다. 밥 없이 간장게장만 먹어도 아무런 부담감이 없을 정도로 입맛을 당긴다.

시골밥상 식당의 또 다른 유명세는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고 조리한 밑반찬 때문이다. 김씨는 5일장에서 직접 싱싱한 밑반찬 재료를 구입해 직접 만든 멸치, 다시마 등의 천연조미료와 매실과 각종 발효 효소를 사용해 음식을 만들어 감칠맛이 감돈다.

또 옛날 부뚜막에서 솔잎 꽂아두고 사용했던 막걸리 식초만을 고집할 정도로 김씨의 음식철학은 남다르다.

김씨의 음식 만들기는 새벽 6시부터 시작된다. 매일 각기 다른 재료로 15가지에 달하는 밑반찬을 만들고 나면 어느새 점심시간. 손님들이 하나둘 식당을 찾으면 어느새 식당이 꽉 찬다.

김씨 자신의 음식 맛은 친정어머니의 손맛을 물려받은 것 같다며 식당을 하기 전부터 음식 만들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옥천에 식당을 개업한지도 벌써 4년, 식당을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지인의 소개로 2010년 옥천에 식당을 열게 됐다. 개업당시 광고 등을 일절 하지 않았지만 한두 명씩 찾아온 손님들로부터 입소문이 퍼져 자연스럽게 손님을 끌어당겼다.

김씨는 점심장사만 한다. 그날 아침에 준비한 음식이 떨어지면 끝이다. 저녁장사를 하기위해 음식을 또 마련해 남게 되면 다음날 사용하게 돼 제대로 된 음식을 대접 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김씨는 음식 맛을 보면 음식에 사랑이 들어갔는지 알 수 있다며 잡념이 들어가면 간도 들쑥날쑥해지기 때문에 요리할 때는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집중해서 만든다고 말했다.

“음식하는 순간이 제일 행복하다”고 말하는 김씨, 행복한 밥상 ‘시골밥상’의 상차림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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