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도로 허리가 굽은 할머니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재래식 화장실이다. 걸음조차 제대로 걷기 힘든 최할머니(84)에게는 재래식화장실이 두렵다. 발을 헛디뎌 빠질뻔 하기가 다반사, 할머니의 무릎은 상처투성이다.

오죽하면 화장실이 두려워 음식을 잘 드시지 않으신단다. 재래식 화장실을 찾아보기 힘든 요즈음, 정말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지만 할머니의 화장실은 구덩이에 나무널판만 걸쳐있는 말 그대로 기억속의 재래식 화장실이다.

최할머니의 어려움은 말이 아니다. 광주에서 태어나 이곳 마산면으로 시집온 할머니. 3남 2녀를 두었으나 집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해 상급학교에 보내지 못했다. 저마다 어렵게 생활하고 있어서 가끔 소식을 듣는 것이 다행인 할머니의 형편이다.

그렇다보니 할머니의 형편으로는 화장실을 다시 짓는 것은 엄두도 못 낼 일이다. 최할머니는 90도로 굽은 허리와 함께 8년 전 심장수술 후 심장박동기에 의해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해남군청 희망복지 지원단은 90도로 굽어 거의 기어 다니는 할머니를 볼 때마다 눈물이 날 정도다고 말했다.

할머니를 위해 기아자동차와 연계해 전기매트를 지원하고, 이불, 식료품 제공과 주1회 방문상담을 통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재단과 연계해 보일러수리도 가능하게 됐다. 면사무소에서는 의료비경감 대상자로 선정해 병원비 감면 혜택을 받도록 했고 보건소에선 건강관리를 해주고 있다.

희망복지지원단 관계자는 “할머니가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 마련이 시급하다며 군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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