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쑤!” 대한노인회 3층 국악실에서 신명나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지난 7일 사단법인 백제남도소리고법진흥회(이하 소리진흥회)가 전라남도무형문화재 보유자 김순자 명창을 초대해 국악 강의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대한노인회 해남지부 국악동아리인 소리진흥회는 총 16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매주 월·화·금요일마다 모여 연습시간을 갖는데 계곡 노인당까지 찾아가 연습할 정도로 열심히란다.

소리진흥회는 한 달에 두 번 읍내 공원과 도로에서 자연보호 봉사활동을 펼친다. 꾸준한 봉사활동에 도에서 3개월마다 30만원의 지원비를 받게 됐는데, 이 지원비와 회비를 모아 명창을 초빙해 자체적인 국악 강의를 열고 있다.

이들이 열정적으로 국악 연습을 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예전에는 트로트만큼 친숙한 우리 소리인 국악이 최근에는 공연이나 행사장에서나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잊혀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대로 나와주지 않는 소리이지만, 노인당이나 경로잔치 등에서 국악공연 봉사를 하기 위해 한 소절씩 따라 부르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단다.

정득권 총무는 “노년에 자신만의 취미를 갖고 배움의 길에 뛰어들 수 있는 것이 노인들에게 큰 행복이다“며 ”우리가 얻은 소리의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들려줄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초대된 김순자 씨는 전남도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지난 2011년 판소리 동편제 홍보가 분야 한국명인에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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