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관광의 최전선에서 자긍심 하나만으로 관광객들에게 해남의 가치를 높이게 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문화관광해설사들이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우리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단순한 해설을 넘어 문화유산의 의미까지 쉽게 풀어 해설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역사 및 문화에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고 지식을 갖고 있어야만 가능하다.

별도의 국가 자격증은 없지만 도에서 이수하는 교육을 통과해야만 해설사 자격을 가질 수 있다. 해남 내에는 총 43명의 해설사가 있으며 실제 활동하는 인원은 20여명 정도다. 연령대는 4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해설사들은은 땅끝전망대·대흥사·녹우당·우수영 등 관광지 내에서 관광객을 안내하거나 단체관광객과 함께 움직이며 해설을 제공한다. 관광지에서 근무하는 해설사들은 매달 근무조를 짜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해당 관광지에 대기한다.

또 단체관광객의 요청이 들어왔을 시 군 담당자가 해설 가능한 해설사를 파악해 배정한다. 관광객의 일정에 맞추기 때문에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활동하거나 한두 가지의 관광지 코스를 돌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해설사 중 가장 젊은 나이라는 고유경(41)씨는 벌써 해설사 일을 시작한지 11년차다. 문화관광해설사 해남군지회 회장을 맡고 있다.

고회장은 관광객들을 만나 해남의 문화·역사·가치를 해설했을 때 관광객들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뿌듯해 꾸준히 해설사로 나서고 있다. 고향 해남을 새롭게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단다.

하지만 해설사가 되기 위한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해남의 많은 자원에 대해 외워야 했고,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 말해야 할지 고민해야 했다.

긴 교육시간을 이수하고 해설사가 됐을 때도 어려움은 많았다. 해설사를 무시하거나 노래를 부르라고 시키는 관광객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20여명의 해설사로 운영되다보니 일정을 맞춰 먼 거리를 움직여야 하는 것도 다반사다. 하지만 해설사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관광객들이 있어 해설사 일을 놓을 수가 없단다.

“우리가 하는 건 해남의 가치를 관광지의 이미지와 이야기를 엮어 스토리텔링을 하는 거예요. 관광 마케팅이죠. 문화유산에 대한 공부는 기본이고 관광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몸에 친절이 배어 있어야 해요”

해설사는 해남 관광의 문지기다. 수많은 해남의 자원을 공부하고, 먼 거리를 움직여 관광객들에게 봉사하는 것은 해설사로서의 자긍심과 해남을 사랑하는 마음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해설사의 존재는 당연한 것이 됐다. 그러다보니 해설사는 월급이 얼마냐는 질문까지 나온다.

하지만 문화관광 해설사는 직원이 아니라 자원봉사자다. 일정금액의 교통비·식비를 지원받으며 개인 시간을 내 봉사하는 것이다.

고회장은 주민들 스스로가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해남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해남의 가치에 대해서 얼만큼 잘 알고 있을까. 해남의 가치를 자원봉사자인 해설사에게만 맡겨놓은 것은 아닌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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