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투기 쓰레기를 취재한지도 몇 주가 흘렀다. 여전히 종량제봉투 미사용 쓰레기와 미분리 쓰레기들이 눈에 띈다. 길가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는 환경미화원들이라도 마주치면 괜스레 숙연해진다. 누군가가 편해지기 위한 만큼 누군가는 불편을 감내해야하기 때문이다.

불법투기 쓰레기를 취재하면서 든 생각은 쿵짝이 잘 맞아야 된다는 점이다. 주민들이 쓰레기 투기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주민의식을 갖는 것과 군에서 주민들의 의식 고취시키기 위해 행정적으로 노력하는 점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박수도 두 손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불법투기 쓰레기도 주민과 지자체가 노력해야만이 줄어들 수 있다고 본다.

또 근본적으로 왜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지에 대해서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 쓰레기를 적법하게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된 배경은 쓰레기 배출을 원천적으로 줄이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왜 쓰레기를 많이 버릴까? 왜 쓰레기가 많이 나올까?‘에 대한 고민 없이 쓰레기 배출에만 신경을 쓴다면 악순환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끊임없이 반복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나 다름없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이만큼 버린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는 의식으론 평생 쓰레기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악순환의 반복을 막는 것은 그 고리를 끊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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