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생의 그림 여름에는 한 여인이 남자 앞에 무릎을 꿇고 있다 남편이 죽은 뒤에도 시어머니 나오미를 봉양하기 위해 이삭을 줍던 룻이 밭 주인 보아스의 눈에 드는 장면보리 추수와 겹쳐 짙은 녹음의 들판이다 오른쪽에 그려진 말 다섯 마리는 로마 티투스 개선문에 새겨진 부조물수확의 의미가 담겨있다여름은 초록의 계절 빼곡히 무리 지은 나무들, 구불구불하거나 얽히거나 길게 뻗어 나가는 길들 화사함보다는 마음으로 읽어 오랫동안 들여다 보게 한다 그 사이 싱그러운 과일의 노래가 들리고 숨겨진 길들은 충일하고 숲과 벌판은 혼자서도 충동적이고 용감하
초(楚)나라 장왕(莊王)이 전투에 이겨 궁중에서 성대한 연회를 베풀고 문무백관을 초대했다. 신하들이 모두 큰 소리로 환성을 지르며 왁자지껄 소란했다. 바로 그때 등불이 꺼지더니 왕의 애첩이 비명을 질렀다. 어느 누가 그녀의 가슴을 더듬고 희롱했던 것이다. 그녀는 놀라면서도 그 사나이의 갓끈을 잡아 뜯고는 왕에게 호소했다."폐하, 등불을 켜게 하시고 갓끈이 없는 자를 잡아 주세요."불만 켜면 갓끈이 끊긴 자가 바로 감히 왕의 애희(愛姬)를 희롱한 자라는데 드러날 판이었다. 그러나 왕은 도리어 불을 켜지 못하게 하고 큰소리로 모두에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피서지에서의 ‘몰카 범죄’ 또한 함께 급증하고 있다. 2015년도 스마트폰 카메라로 동영상을 촬영하는 범죄를 저질러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워터파크 샤워실 몰카사건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피서지에서 호기심에 타인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는 행위는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범죄로 성폭력범죄의 처벌등에 관한 특례법 제14조(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특별법으로 사안에 따라서 성범죄자 신상정보 등록· 관리 대상자로 지정돼 경찰관서 관리를 받게 되는 중대한 범죄이
해수면 1000m 해저탄광 막장에서 하루 12시간씩 석탄을 채굴했다 하루 2교대에 식사도 제대로 못했다병에 걸리고 탄광사고, 영양실조로 122명이 죽어나갔다. 질식사, 압사, 병사 그런데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빛나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라니 동양에서 최초로 산업국가가 되어 반세기 만에 제철․ 조선기술을 확립했다니 군함도 어디에도 강제동원은 싸악 빼고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만용을 부린다 기억하고만 싶은 부분을 기억하는 저 몰염치만주사변에 중일전쟁 기세등등하더니 국가 총동원법을 만들어 강제 징발에 청년들은 전쟁터로, 여자들은
스승은 ㅅ제자는 ㅈ스승은 솟구침이고 제자는 솟는 기운을 막아 아직 ‘솟아’ 나지 못한 존재이다’잦아‘들며, ’잠‘이 들고 ’저지‘당하면 ‘졸(쫄)’게 된다 *스승의 길을 제자들이 본받는다 믿음을 장담하던 베드로가 닭 울기 전 세 번이나 부인했지만 다시 찾아 이끌어 주었다그 힘이 제자를 일어서게 한다 제자니 잘못할 수 있다스승은 그것을 이해한다 그러니 제자는 잘못을 있을 때 눈물로 반성해야한다오늘 우리 교육 현장에 눈물이 살아 있는가눈물을 보이면 스승은 용서한다 직선이지만 곡선에서는 혼자 쓸쓸할 때가 많다 그것이 스승의 길이다‘스승의
사마귀가 매미를 잡으려고 엿보고 있지만 그 사마귀는 뒤에서 까치가 노리고 있음을 모른다. 눈앞의 이익을 탐하다가 눈이 어두워져 바로 뒤에 닥칠 화를 알지 못한다는 뜻.어느날 장자가 사냥을 즐기고 있는데 남쪽에서 큰 까치 한 마리가 날아오더니 장자의 이마에 스쳐 근처 밤나무 숲에 앉았다. 이상하게 생긴 그 까치는 날개의 길이가 일곱 자, 눈 둘레는 한 치나 되었다.까치를 한참 바라보던 장자는 혼자 생각했다.'저 놈은 분명히 까치 같아 보이는데 저렇게 넓은 날개를 가지고도 왜 높이 날지 못하고 겨우 밤나무 숲에나 앉고 저렇게 큰 눈을
모두에게 평등한 나라였으면 좋겠습니다부자에게나 가난한 이에게나 문은 다 열려 있고 그것으로 차별받지 않는 사회 학교나 군대나 회사나 들고 남에 있어 공평한 나라 특권이 없는 사회였으면 좋겠습니다구름과 의자만을 생각지 말고 갈색안경과 지팡이를 배려하고 깃발과 눈물과 그늘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겸손했으면 좋겠습니다. 60%의 국민 뜻이 어디 있는가를 항상 무겁게 생각하면 좋겠습니다일자리를 책임지는 나라국민이 주인인 나라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강하고 평화로운 나라청년의 꿈을 지켜주는 나라 성차별과 폭력이 없는 나라안전하고 건강한
베개를 높이 하여 편히 잘 잔다는 뜻이다.전국 시대, 소진(蘇秦)과 장의(張儀)는 종횡가(縱橫家)로서 유명한데 소진은합종(合縱), 장의는 연형(連衡)을 주장했다. 합종이란 진(秦)나라 이외의 여섯 나라, 곧 한(韓) 위(魏) 제(齊) 초(楚)가 동맹하여 진나라에 대항하는 것이며, 연횡이란 여섯 나라가 각각 진나라와 손잡는 것이지만 실은 진나라에 복종하는 것이었다.소진보다 악랄했던 장의는 진나라의 무력을 배경으로 이웃 나라를 압박했다. 진나라 혜문왕(惠文王) 10년(B.C. 328)에는 장의 자신이 진나라 군사를 이끌고 위나라를 침략
지난 4월12일 실시된 해남 제2선거구 지방의원 보궐선거는 지난해 총선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군민들의 관심 속에 치루어져 국민의당 박성재 후보가 도의원에 압도적으로 당선되어 신뢰와 사랑을 받은 선거였다는 평가였습니다. 연이어 제19대 대통령 선거도 끝이 났습니다. 이번 선거는 국민의 힘으로 촛불을 밝혀 부정하고 무능한 대통령을 탄핵하고 정권교체를 통해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선거였습니다. 동서간, 세대간, 진보와 보수간 이념의 대결에도 민주정치의 중심지인 호남에서는 더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 대통령으로 당
투표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줄곧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1342만3800표를 득표해 41.1% 득표율로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785만2849표를 득표해 24.0% 득표율을 보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557만951표 17.1% 큰 차로 눌렀다. 문 당선자는 지역과 연령층 간 고르게 득표, 국민을 통합하는 토대를 마련했다.광화문광장에서 선거의 승리를 사실상 선언한 문 후보는 자신의 당선을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면서 ‘통합 대통령’을 약속했다. 대국민 인사를 통해 “내일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
지난 대통령 선거기간 동안 많은 군민들을 만났다.이에 앞서 지난 4월, 전남도의원 제2선거구 보궐선거 때도 수많은 지역민들의 소중한 목소리를 귀담아 들었다.가장 많이 들었던 것은 침체된 경제를 하루 빨리 활력을 되찾도록 노력해 달라는 것이었다.특히나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면 누구나 웃을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군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희망찬 해남군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이 많았다.또한 지역의 균형발전과 동반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달라는 주문과 함께 저출산과 양극화를 해소하고 저성장구조 등 당면한 경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경제성
나와의 관계는 신중하기 원합니다물속의 바위처럼 큰 물살을 막아주고몸을 함부로 뒤집지 않아 있는 듯 없는 듯 들은 말도 쉽게 옮기지 않겠습니다. 징검돌의 간격처럼 적당한 거리에서 변함없는 자세로 서있기 원합니다.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의롭기 원합니다내가 먼저 돌아서서 등을 보이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한 번 준 정(情)은 변하지 않는 산 같고 한 번 손을 잡으면 그 산자락 그늘 같아작은 슬픔도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맑은 샘물이 흐르고 은은한 풀 향기 넘치는 평안한 뜨락이기 원합니다하늘과의 관계는 경건하기 원합니다우러러 결코 부끄럽지
원군이 오지 않는 고립된 성과 해가 기울어지는 낙조. 세력이 쇠퇴하여 도와주는 사람이 없는 고립무원의 상태를 의미하고 있다.왕유(王維:699~759)의 자(字)는 마힐(摩詰)이다. 지금의 산서성 출신으로 개원(開元) 초기 진사에 급제하여 벼슬이 상서우승(尙書右丞)에 이르렀다. 그는 음악에 정통하고 시를 잘 지었고 그림 또한 상당한 수준이었다.'孤城落日'은 왕유의 시가운데 칠언절구(七言絶句)인 송위평사(送韋評事:위평사를 보냄)에서 나왔다.欲逐將軍取右賢(욕수장군취우현) 장군을 따라서 우현(右賢)을 취하고자 하니,沙場走馬向居延(사장주
4월이여 부르면 아픈 4월이여 한라산 바라보는 중산간 마을이 다 불타고 마을 사람들이 동백꽃처럼 뚝뚝 떨어져 죽었던 무자년 4월이여, 유채밭 노란 현기증의 4월이여반공개 투표, 야당참관인 축출, 투표함 바꿔치던4월이여 득표수처럼 조작되던 4월이여 말이 안 되는 3. 15 부정선거로 학생과 시민이 분연히 일어서고 마침내는 김주열군 눈에 박힌 최루탄, 그 참혹한 형상이여 "이승만 하야와 독재정권 타도!" 총칼을 앞세운 무력과 비상계엄령에도 댓잎처럼 무장무장 차오르던 4월이여절망하며 분노하며 무너지던 4월이여 침몰하는 세월호를 보며
마음이 맞지 않으면 간과 쓸개처럼 몸 안에 있고 서로 관계가 있더라고 초나라와 월나라처럼 서로 등지고 만다는 의미다.노(魯)나라에 왕태라는 者가 있었다. 형벌을 받아 발이 잘렸지만 덕망이 높아 문하생이 많았다. 이상하게 생각한 상계(常季)가 공자에게 물었다."왕태는 죄를 지은 자인데도 불구하고 찾는 사람이 많고, 그 명성은 마치 선생님과 노나라를 둘로 나눈 형세입니다. 그는 별로 가르치는 일도 없으며, 그렇다고 의논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그를 찾아갔던 사람은 반드시 흡족해서 돌아갑니다. 무언의 가르침이 있는 모양입니다.
에그 타르트말랑하고 보드랗고 달달한 건 기본이라는 여자 섞지 말고 본래 맛을 살려내어 생생하게 노란 꽃 커스터드 크림디저트엔 딱 그만인 여자커스터드 크림우유와 설탕과 밀가루에 노른자 그 위에 버터까지 살짝 돌린 세련된 여자 촉촉한 물기의 여자 선선한 바람 같은 여자브로콜리 양파스프작은 가지 모여서 큰 꽃송이 되듯이 자른 줄기 싱싱한 맛 으밀아밀 초록여자 합궁한 꽃양배추 양파 진득하게 찰진 여자■시작메모처음 먹어본 음식들이라 신기했습니다. 한식에만 길들여진 입맛이지만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음식 문화를 선진화하는 것도
豈有此理(기유차리)‘우째 이런 일이’라는 말이 있다.본디 사람이란 상식과 규범,그리고 법도(法度)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그래서 인간사는 모두 그것에 의해 평가·재단(裁斷)되게 마련이다.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면 그런 말이 나올 만도 하다.재미있는 것은 漢字語에도 똑같은 표현이 있다는 점이다.‘豈有此理’, 직역(直譯)하면 어째서 이런 도리가 있을까다.강한 불만과 회의(懷疑)가 곁들여 있음을 알 수 있다.朱子(주자)는 누구보다도 인격수양을 강조했으며, 그 방법으로 성의(誠意)를 제시했다. 곧 자기 자신을 기만(欺瞞)하
봄이다씨앗을 밭에 뿌리는 봄이다씨앗은 말씀 밭은 사람들의 마음이다 말씀은 사람들 마음 밭에 내려앉는다말씀은 양식말씀은 지혜언제나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사람들을 조율하고 경우를 벗어나지 않는다중요한 것은 사람들마다 밭이 다르다는 것누구에게나 있는 길밭과 돌밭과 가시밭* 길밭은 모두가 걸어 단단해진 밭 씨를 뿌려도 흙속으로 들어가기 전 새들이 쪼아 먹는다 돌밭은 흙이 얕아 싹이 나오나 햇볕에 타서 죽고 가시밭은 유혹의 가시들이 많아 염려와 재물과 탐욕으로 자라지 못한다그러나 좋은 마음의 밭은 옥토밭삼십 배, 육십 배, 백배의 결
공자천주(孔子穿珠)공자가 시골 아낙네에게 물어 구슬을 꿰었다. 진리를 탐구하는 사람은 자기보다 못한 사람에게 묻는 것을 수치로 여기지 않음.공자가 진(陳)나라를 지나갈 때였다. 공자는 전에 어떤 사람에게 얻은 아홉 개의 구멍이 있는 구슬에 실을 꿰어 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안 되는 것이었다.그때 문득 바느질을 하는 부인네들이라면 쉽게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뽕밭에서 뽕을 따고 있는 한 아낙네에게로 가서 그 방법을 물었다. 공자의 얘기를 들은 아낙이 말했다."찬찬히 꿀(蜜)을 생각해 보세요"아낙의 말을 듣고 골똘히 생
제주의 은 시와 그림과 음악과 춤이 어우러지는 축제의 모임이다 장르간의 벽을 허물고 너와 나를 허물고 빈 몸으로 모이는 아름다운 모임이다이 바람 난장 식구들이 4 3을 기념해 남제주 안덕 무등이왓에 모였다. 무등이왓은 동광리 5개 부락 중 가장 큰 마을 대나무가 많아 탕건, 망건, 양태, 차롱을 만들던 마을.무자년 섣달, 꿈에도 몸서리치는 일이 여기서 일어났다도너리 오름 앞쪽 큰넓궤에 숨어든 마을 사람들이 100명 넘게 죽었다잠복학살터는 토벌대원들이 전날 죽은 동네 사람들을 수습하러온 사람들을 잠복하면서까지 죽였다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