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평등한 나라였으면 좋겠습니다부자에게나 가난한 이에게나 문은 다 열려 있고 그것으로 차별받지 않는 사회 학교나 군대나 회사나 들고 남에 있어 공평한 나라 특권이 없는 사회였으면 좋겠습니다구름과 의자만을 생각지 말고 갈색안경과 지팡이를 배려하고 깃발과 눈물과 그늘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겸손했으면 좋겠습니다. 60%의 국민 뜻이 어디 있는가를 항상 무겁게 생각하면 좋겠습니다일자리를 책임지는 나라국민이 주인인 나라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강하고 평화로운 나라청년의 꿈을 지켜주는 나라 성차별과 폭력이 없는 나라안전하고 건강한
나와의 관계는 신중하기 원합니다물속의 바위처럼 큰 물살을 막아주고몸을 함부로 뒤집지 않아 있는 듯 없는 듯 들은 말도 쉽게 옮기지 않겠습니다. 징검돌의 간격처럼 적당한 거리에서 변함없는 자세로 서있기 원합니다.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의롭기 원합니다내가 먼저 돌아서서 등을 보이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한 번 준 정(情)은 변하지 않는 산 같고 한 번 손을 잡으면 그 산자락 그늘 같아작은 슬픔도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맑은 샘물이 흐르고 은은한 풀 향기 넘치는 평안한 뜨락이기 원합니다하늘과의 관계는 경건하기 원합니다우러러 결코 부끄럽지
4월이여 부르면 아픈 4월이여 한라산 바라보는 중산간 마을이 다 불타고 마을 사람들이 동백꽃처럼 뚝뚝 떨어져 죽었던 무자년 4월이여, 유채밭 노란 현기증의 4월이여반공개 투표, 야당참관인 축출, 투표함 바꿔치던4월이여 득표수처럼 조작되던 4월이여 말이 안 되는 3. 15 부정선거로 학생과 시민이 분연히 일어서고 마침내는 김주열군 눈에 박힌 최루탄, 그 참혹한 형상이여 "이승만 하야와 독재정권 타도!" 총칼을 앞세운 무력과 비상계엄령에도 댓잎처럼 무장무장 차오르던 4월이여절망하며 분노하며 무너지던 4월이여 침몰하는 세월호를 보며
에그 타르트말랑하고 보드랗고 달달한 건 기본이라는 여자 섞지 말고 본래 맛을 살려내어 생생하게 노란 꽃 커스터드 크림디저트엔 딱 그만인 여자커스터드 크림우유와 설탕과 밀가루에 노른자 그 위에 버터까지 살짝 돌린 세련된 여자 촉촉한 물기의 여자 선선한 바람 같은 여자브로콜리 양파스프작은 가지 모여서 큰 꽃송이 되듯이 자른 줄기 싱싱한 맛 으밀아밀 초록여자 합궁한 꽃양배추 양파 진득하게 찰진 여자■시작메모처음 먹어본 음식들이라 신기했습니다. 한식에만 길들여진 입맛이지만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음식 문화를 선진화하는 것도
봄이다씨앗을 밭에 뿌리는 봄이다씨앗은 말씀 밭은 사람들의 마음이다 말씀은 사람들 마음 밭에 내려앉는다말씀은 양식말씀은 지혜언제나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사람들을 조율하고 경우를 벗어나지 않는다중요한 것은 사람들마다 밭이 다르다는 것누구에게나 있는 길밭과 돌밭과 가시밭* 길밭은 모두가 걸어 단단해진 밭 씨를 뿌려도 흙속으로 들어가기 전 새들이 쪼아 먹는다 돌밭은 흙이 얕아 싹이 나오나 햇볕에 타서 죽고 가시밭은 유혹의 가시들이 많아 염려와 재물과 탐욕으로 자라지 못한다그러나 좋은 마음의 밭은 옥토밭삼십 배, 육십 배, 백배의 결
제주의 은 시와 그림과 음악과 춤이 어우러지는 축제의 모임이다 장르간의 벽을 허물고 너와 나를 허물고 빈 몸으로 모이는 아름다운 모임이다이 바람 난장 식구들이 4 3을 기념해 남제주 안덕 무등이왓에 모였다. 무등이왓은 동광리 5개 부락 중 가장 큰 마을 대나무가 많아 탕건, 망건, 양태, 차롱을 만들던 마을.무자년 섣달, 꿈에도 몸서리치는 일이 여기서 일어났다도너리 오름 앞쪽 큰넓궤에 숨어든 마을 사람들이 100명 넘게 죽었다잠복학살터는 토벌대원들이 전날 죽은 동네 사람들을 수습하러온 사람들을 잠복하면서까지 죽였다고 해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전남 진도 동거차도 해상에 침몰했던 세월호가 1073일 만에 수면위로 올라왔다 단원고 학생들이 사다리를 던져가며 깨려했던 4층 B-19 객실 창문이 외려 선명하다* 재킹 바지선의 도르래와 램프가 부딪혀 가슴 졸이던 시간도 지나 그렇게 어둠속으로 은폐하던 몸체가 적나라하게 끌어 올려졌다 3년 동안 감추며 어둠 속에 숨어 있던 거대한 몸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녹슬고 할퀴고 긁힌 자국 어느 한 곳도 성성한 곳이 없는데 아직도 저 속 음지에 돌아오지 않은 우리 아
조지아의 바드지아에는 동굴 수도원이 있다 타마르 여왕이 몽골의 침략에 항거하기 위하여 만든 인공의 도시 강 옆 깎아지른 돌산에 동굴을 파들어 갔다 약방과 와인저장고, 식당과 교회와 숙소안으로 파고들어 13층이나 되는 6천여 개의 방들거미줄처럼 엉켜있으면서도 통하는 것은 동굴과 동굴을 이어주는 터널이다동굴은 하나로 끝날 수 있지만 터널은 연결하여 전체를 묶어준다성모숭천교회 가는 길이 터널로 이어진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고 올라가고 집과 교회를 하나로 이어준다사람도 그렇다 동굴이지만 터널로 바꾼 사람들 신성철은 선천성 시각장애이지만 3천
3월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달가르치는 일에 몸담은 사람은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자리에 있는지를분명하게 알아야한다어려운 때일수록아픔 껴안아 힘을 만들고지칠 때 일수록마음 두드려 북을 돋우고때가 되어 맞는 3월이 아니라더 크게 성장한 나라에 맞는장성한 분량의 믿음으로담대히 좋은 일은 권하는 참 사표의 선생님이 되어야한다옳은 것은 옳다고 얘기하고아닌 것은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정직한 선생님이여야 한다무엇보다 길 잃고 헤매며 울고 있는 한 영혼을 위해눈물로 기도하는 선생님이어야 한다.어떻게 눈물 없이 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겠는가자신
아주 사소한 일이기는 하지만 사람이 바라보는 시선에는 설명할 수 없는 예지력이 있다 거기에 어떤 의도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무심결에 스치는 순간들에도 선명하게 마음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어머니의 시선은 언제나 어디서나 아들을 향하지만 아들은 먼데 하늘을 바라보거나꽃을 바라본다체게바라는 핀셋을 바라보고 윤동주를 별을 바라보고오늘 광화문에 촛불을 켜는 사람들은 아직도 오지 않는 봄을 바라본다 태극기를 흔드는 사람들은 무엇을 바라보고 있을까증강현실 모바일게임 포켓몬 고 pokemongo도 어떻게 보느냐의 차이 가상이 현실이 되고 전
소리는 떨리는 것에서 시작한다북을 두드리면 떨리고 이 떨림이공기를 타고 퍼져나간다물에서도 소리가 전달된다공기 중에서는 340m/s의 속도기체보다는 액체, 액체보다는 고체에서 더 빠르게 움직인다.물에서는 4배, 철에서는 15배 빨리 움직인다.늦은 밤 골목길의 목소리는 낮보다 더 크게 들린다.소리가 온도에 민감하다낮에는 위로 퍼지고, 밤에는 아래로 퍼진다“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말그냥 생긴 게 아니다소리에도 눈금이 필요하다시작은 0dB(데시벨), 우리가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자신에게 하는 사랑의 속삭임이다몸집
미켈란젤로에게 물었다어떻게 이런 아름다운 다비드상을 만들 수 있었냐고아주 담담히 대답했다큰 돌에서 다비드 아닌 것만을 제거한 것뿐이지요그가 이 조각이 거의 완성될 무렵소스라쳐 놀랐다이럴 수가, 원석 가운데 박힌 깊은 금!절망하며 깨뜨려 버리려고 하는 그 순간그는 자신에게 깊게 그어진 금을 보았다성 베드로 성당 건축이 브라만테에게 맡겨졌을 때로마를 버리면서까지 몸부림쳤지만결국 지워지지 않던 금그 금이 누구에게나 있는 상처의 흔적일 수 있음을그는 깨달았다 그리고 그 금을 살려마침내 3년 만에 4.5m의 거대한 높이로 탄생시켰다결이 좋지
4.황토는 상징이다 뜨거운 깃발이다.달려가도 못 잡을 비백의 그리움으로프레임을 넘어서는 신선한 충격의 전이(轉移)오래된 옷 같이 헐거워진 생각과낯익은 풍경의 편안함으로 위장된A는 A이면서 A너머의 B C D E말할 수 없는 가벼움과 위험이 숨어있다황색의 석영(石英), 장석(長石)의 미립(微粒)이 모여서빗물 속의 석회질을 모아 비옥하고 부드럽게싹을 내고 곡물을 키워 여기까지 온 것이다바람이 수만리 예까지 데려와누르고 거무스름한 땅에 뉘인 것이다그러니 거기에는 눈 못 감을 그리움이 있다깨끗하고 매력적인 단순함이 음표를 부르고하나의 색깔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다丁은 붉은 색, 酉는 술동이 모양붉은 닭의 해다삼국유사에도 나오는 닭, 계림(鷄林)신라의 시조 김알지가 탄생한 숲의 이름이다계림이 신라로 바뀌고 천년의 문화를 이룩했다신령한 닭, 닭은 신의를 지녔다매일 새벽 시간을 알린다. 꼬끼요오 운다시계가 없던 시절시골에서는 닭 울음에 잠에서 깨어났다닭의 볏은 고관의 벼슬처럼 기세가 당당하다미사여구의 문필을 닮았다닭은 또 같이 어우러지는 어짐을 지녔다어느 한 마리가 울면 온 마을의 닭들이 이어 운다.흩어진 낱알이라도 불러서 같이 먹는다 꼬꼬 꼬꼬어서와 어서 소리내어
기도하게 하소서나와 내 가족과 이웃을 위해 기도하게 하소서건강과 화평과 온전함을 위해기도하게 하소서보편한 것이 인정받고노력한 것이 결실 맺고힘든 것이 더 대우받는좋은 세상 되게 하소서밝고 맑은 마을과 나라 되게 하소서동과 서가 서로 손잡게 하시고남과 북이 통일되게 하소서감사하게 하소서평범한 일상과 노래에 대하여 감사하게 하소서일용할 양식과 평화에 대해 감사하게 하소서볼 수 있고 걸을 수 있음에들을 수 있고 말할 수 있음에감사하게 하소서혹시 그 중에 하나를 잃었다 해도내가 바른 생각으로 살아갈 수 있음을감사하게 하소서사랑하게 하소서남
왼손 약지 손가락에 부스럼이 생기니 여러 가지가 불편하다 세수를 하는데도 오른 손 하나로 하려니 왼쪽 귀를 닦는 것이 영 옹색스럽다 코를 잡는 것도 푸는 것도 여의치 않다 머리를 감는 것, 샴푸를 짜는 것, 머리카락에 골고루 바르는 것, 물로 헹구는 것이 하나로 연결되지 않고따로 국밥이다아하 그렇구나 아무렇지 않게 자연스레 하던 일이 이렇게 하나씩 끊어지는구나 내 것이 아닌 양 낯이 설구나 상처 부위에 물이 묻지 않아야 하는데 조심을 해도 어느새 물기가 묻어있다 단지 약지 손가락 조그만 부위의 상처인데도 몸 전체가 우둔해지고 답답하
-무국늦저녁, 캄캄한 돌계단 같이 앉아 있는 여자뿌리째 뽑힌 어린 나무 같은 여자 잊혀진 이름 백제 같은 여자 소리도 바람도 몸을 건널 수 없는 거울 희미해지거나 사라지는 강물소리 같은 여자상큼하게 사각거리는 ㅅ이나 ㅊ같은 여자 눈 내리는, 눈 쌓이는 계곡 같은 적소謫所같은 물음표 같은 여자슴슴이 스미는 저녁연기 안개 같은 여자 그 안개의 門, 그 안개의 눈가장 가까이 숨겨놓은 애인 같은 여자■시작메모가끔은 무색무취의 삶이었으면 하는 때가 있습니다. 임의적으로 분방하게 대인관계를 하다보면 개성이 강하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더욱이 상
브라질 ‘2016 리우올림픽’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남자 펜싱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기적이 일어났다.11-14한 점이면 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15-14로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막내’ 박성영의 금빛 찌르기그러나 이것은 기적이 아니다펜싱만을 위해 매진해온 ‘독종 연습벌레’바닥까지 추락해본 자만이 건질 수 있는 의미 있는 승리였다.중학 시절에서 경남체고를 거치면서 국가대표팀에 선발되고 각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승승장구하던 그가 2015년 3월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세계랭킹 100위권 밖으로 멀
하루 종일 그대에게로 가는 길을 찾아 헤매다 빈손으로 돌아온 남루한 저녁 앞산 마루 달을 바라봅니다나무도 제 몸 바깥으로 길을 내고 꽃 피우고 열매를 맺고작은 돌 하나도 제 몸을 굴려 미움을 깎아내고 옹기종기 모여 사는데사람들은 왜 제 몸 속으로 낸수만 갈래 길 다 모아도제 몸 바깥에 길 하나를 내지 못하는지아파도 조금만 참아 내가 등을 쓸어줄게 아냐 아니야, 먼 길 오느라 네 얼굴도 창백하다겨우겨우 힘겹게 얼굴을 내미는 달과 제 사는 궁핍함을 늘 아스라이 숨기고 사는 산의 능선이여윈 등 마주대고 주고받는 대화를참 오래도록 바라보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한국의 서정민요 아리랑은 그냥의 노래가 아니다 산과 들과 밭에서 부르는 흙의 노래 산의 높이와 들의 평탄함이 느리게도 하고 촘촘하게도 한다거기에는 사람이 있고 삶이 있고 사랑이 있다 앞 남산의 실안개는 산허리를 감고요 정든 님 두 팔은 내 허리를 감는다.실안개도 있지만 두 팔도 있다떼소리 혹은 무리소리이면서 혼자소리삭이면서 푸는 소리 끊어질 듯 애처롭다가도 신명나는 어깨춤 질기고 굵다익살부림을 하다가도 악담의 모를 세운다 욕지거리와 쌍소리, 그러나 정겹다 화석이 아니다 살아있다그냥 꺾는 소리가 아니라 고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