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요금은 제자리, 인건비·기름값은 올라 “택배 상자 쌓여있는 거 보고 택배업은 할 만 하구나 하는데, 막상 정산해보면 남는 게 없어요”택배업을 한지 10년이 넘었다는 모 업주는 최근 고민이 많다. 택배 단가가 맞지 않아서다. “물량으로만 보면 택배물량은 많이 늘었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업체도 늘어나고 물량 확보 싸움을 하면서 단가는 오히려 낮아졌다”며 “인건비도 기름값도 오르다보니 이것저것 제하고 나면 순 이익은 훨씬 줄었다”고 답했다.이 곳에서 받는 택배요금은 10kg에 4000원 선. 업주는 같은 중량이라도 우체국 택배는 10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손님이 30%정도밖에 안 와. 여름 휴가철 기다리면서 버티고 있는 거지”식당과 민박을 운영한 지 10년차라는 모 업주는 세월호 사건 이후 관광객 방문이 반토막났다고 답했다. 세월호 사건 직후에는 파리만 날릴 정도였고, 두 달이 지난 지금 서서히 회복되는 추세지만 상권은 여전히 침체돼 있다는 것이다.업주가 운영하는 민박시설의 객실은 총 17개. 성수기철은 평일에도 늘 만실이었지만 올해는 만실의 기쁨을 누릴 수 없었고, 현재는 민박 손님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또다른 민박 업주는 “장사 한지 10년인데 민박 손
‘학원가는 불황을 모른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현재 해남의 학원 수는 입시학원과 미술·음악·컴퓨터 학원까지 포함해 모두 59곳이다. 8년 전 학원 수가 104개였음을 감안할 때 반토막 수준이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해 벌써 두 곳이 문을 닫았다.모 원장은 “학원 운영을 25년 정도 했는데, 요즘 학원 경기는 안쓰러울 정도다”라며 “새로 개원한 학원의 경우 길어봐야 5년으로 본다. 5년 후에도 버틸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10여년 넘게 운영 중인 학원들이 있는 반면, 신생 학원의 경우 오래 버티기 힘든 실정
상가 업주들도 변화 모색 필요해“손님이요? 한창 관광객 많을 4월 5월에도 죽쒔는데 지금이라고 있겠나요”해남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대흥사. 대흥사가 전국적으로 알려지자 주변 상권도 함께 번성했고, 90년대까지만 해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지금은 옛 영화를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모 식당업주는 “대흥사는 봄장사를 크게 해요. 한창 관광철인 4월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해버려 완전히 공쳤죠. 예약도 다 취소됐구요”라며 “그나마 5월 황금연휴에 손님이 좀 있었고, 지난주 현충일 낀 주말에도 손님이 있긴 했는데 징검다리 연휴 때 많이 쉬
“요즘 사회가 농사짓는 시골은 관심도 안 줘. ‘다 죽었음’이라고 쓰면 돼”문내면소재지 버스매표소가 시끌시끌하다. 버스를 기다리는 손님들인가 싶었지만, 읍내를 나가는 손님은 없고 이야기를 나누러 온 주민들뿐이다. 요즘 농사 어떠냐는 질문에 농산물가격 싸디 싼거 다 아는데 뭐 하러 물으냐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주민 박 모씨는 “지금 마늘 한 접이 평균 5000원에 팔린다. 인부는 7만원이 훌쩍 넘는데 그마저도 선거철이라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 한숨 쉬는 농민들이 많고, 아예 파는 것을 포기하고 필요하면 캐가라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화원 면소재지 상인들은 목포가 가까운 점이 독이 되고 있다며 경기가 최악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모 마트 업주는 “면소재지 인구는 어느 정도 있는 편이지만 노령인구가 많아 소비가 잘 되는 편은 아니다”며 “30분이면 목포를 갈 수 있기 때문에 굳이 화원면에 있는 가게를 이용하진 않는다”고 말했다.또 다른 업주는 “목포까지 이동하기 불편한 노인들이 주로 오고, 차가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목포로 간다. 갑작스레 필요하거나 아쉬운 물품들은 화원에서 구입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나마 근처에 대한조선소 기숙사가 있어 생필품이나 간단한 먹
줄어든 상주인구, 소비는 읍·도시에서 “관광지가 있으면 뭐해요, 면소재지 상권으로는 오지도 않는데”관광지와 인구수를 비교했을 때 13개 면 중에서 큰 편에 속하는 송지면. 하지만 송지 면소재지 상권에는 썰렁한 기운이 감돈다. 임대라는 글귀를 붙이고 굳게 닫힌 빈 점포들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40년간 식당을 운영해왔다는 모 업주는 해마다 손님이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농촌의 인구감소 현상을 비껴갈 순 없다는 것이다. “우리집은 관공서 기관이 가까워서 그나마 꾸준히 손님들이 온다. 기관을 끼지 않으면 식당장사로 먹고 살
“경기가 안 좋으면 다 안 좋죠. 쓸 돈이 있어야 쓰지. 북평도 마찬가지에요”북평면소재지 모 식품상회의 반응이 심드렁하다. 오가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든 상태이기 때문이다. “소매는 별로 안 나가요. 그나마 완도로 나가는 도매는 좀 낫지. 시간이 갈수록 차이가 났는데 올해는 농민들도 어렵고 세월호 참사 이후로 관광객도 줄어서 더해요 더해”또 다른 상회에서도 지난해 배추값부터 마늘, 양파까지 가격이 좋지 않아 답답하다는 상황이다. “시골은 농사가 잘 돼야 상가들도 잘 되는데 지금 상황 보세요. 요즘 농사는 거의 투기나 다름없죠. 잘
농민들의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농약사의 경기도 울상이다. 고도리의 모 농약사는 3년 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금률도 계속 떨어져 3년 전만 해도 70%를 넘던 수금률이 지난해에는 50%에도 못 미쳤다. 특히 지난해 배추며 고추 시세가 큰 폭으로 하락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다.관계자는 “농촌 경기가 좋지 않아서 농약사 경기도 함께 위축됐다”며 “농사 뼈 빠지게 지어서 농약값도 안 나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 약을 많이 치겠나, 농약값도 부담인 상황이 농가들의 현실이다”고 말했다.요즘
세월호 사고 이후 관광객도 없어 “한 마디로 말하면 경기가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고 그래. 당장 내일 생각하면 한숨 나올 정도지”황산면 경기를 가장 먼저 체감한다는 남리 매표소 할머니는 요즘 제일 많이 듣는 말이 ‘못 살것다’다. “우리 면내 마을버스표가 1200원이야. 이 표가 많이 팔릴수록 사람들이 면 소재지라도 나와서 음식도 사고 머리도 한다는 뜻인데, 평소에 비하면 판매수가 30%정도 떨어졌어”라며 “읍내 버스표도 잘 안팔린다”고 말했다.요즘 황산면 면소재지 상권 분위기는 착 가라앉아 있다. 모 마트 업주는 해가 갈수록 순매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폰의 보급으로 동네 사진관들의 입지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터미널 근처 모 사진관. 24년 동안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어 단골손님을 꽤 많은 곳이지만 경기는 예전만 못 하다고 말한다.업주는 “필름카메라를 사용했을 땐 사진을 찍으면 사진관에서만 사진을 현상인화 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디지털카메라나 휴대폰으로 찍고 집에서 프린터로 출력하는 사람들이 많아 사진관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고 말했다.가족사진을 찍는 손님들이 있지만 인구수가 줄어들다 보니 예전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다. 또 가족끼리 여
읍내 안경원들이 인구가 줄어들면서 손님이 감소해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올해 17년째 운영되고 있는 모 안경원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다. 매출 자체는 큰 차이가 없고 꾸준히 유지하고 있지만 물가는 오르고 인구수는 꾸준히 감소한다는 걸 생각했을 때 전망이 좋은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이 안경원은 터미널과 안과에 근접해있어 손님들이 쉽게 찾는 곳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매출을 유지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력 교정을 하러 오는 학생 수가 해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경기가 예전만큼 좋은 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와
해남읍내 제과점들의 전망이 대체로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터미널 근처의 모 프랜차이즈 제과점, 5년째 운영되고 있는 이 가게는 매년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관계자는 “프랜차이즈가 갖고 있는 마케팅과 브랜드 가치덕분에 손님들이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다. 고객에게 더 세련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유리하다”고 말했다.또 “적립카드나 통신사·신용카드 제휴 할인을 받는 손님들이 절반 이상 될 정도다. 손님들을 끌어 모으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며 “제품 구성이 다양해 손님들이 많이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프랜차이즈 제과점의 경우
읍내 가전제품매장의 매출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년째 운영중인 고도리 모 가전제품 매장. 계절별로 제품마다 주문량이 달라지지만 필수 가전제품인 TV, 세탁기, 냉장고판매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작년보다 매출은 10%정도 줄어든 편이지만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아 아직까진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다.“300~400만원 상당의 고급형보다 100~200만원 선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이 훨씬 잘 나가요. 경기가 활발하지 않은 걸 느끼고 있지만 아직까지 매출이 확 떨어지진 않았어요”인터넷이나 홈쇼핑 등 매
“보기에는 화려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죠 뭐”대표적인 서민음식으로 손꼽히는 중화요리. 손쉽게 시켜먹을 수 있어 손님들의 선호도가 높고 마진이 크게 남는다는 인식이 많다. 하지만 읍내 중국집은 이런 인식에 혀를 내두른다. 요즘 그런 인식은 옛 말이라는 것이다.모 중국집은 얼핏 보기에도 장사가 잘 돼 보인다. 가게 앞에 늘어선 배달 오토바이, 주방을 오가는 종업원들도 여러 명이다. 하지만 업주의 마음은 마냥 밝지만은 않다.업주는 “28년 장사 하다가 건물을 구입해서 신축했어요. 단체 손님들이 많아 매출은 일정하게
“세탁소 해서 큰돈은 절대 못 벌죠. 특히나 요즘은 경기도 안 좋은데, 꾸준히 먹고 살려고 하는 거지, 누가 떼돈 벌려고 세탁소를 해요?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생각조차 안 해요” 세탁소 14년차 업주의 말이다.일 년 중 2월이 손님이 없을 때임을 감안해도 작년 이맘때에 비해 세탁물량이 30%는 줄었다고 말했다. 가격은 오르지 않는데 손님이 줄어드니 죽을 맛이라는 것이다.“세탁소 14년 했지만 가격이 14년 전이나 지금이나 오르지도 않고 오히려 마이너스에요. 양복 드라이클리닝은 IMF 터지기 이전에 8000원이었는데 IMF겪고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남군민들의 주머니 사정도 좋지 못한 상황이다.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농촌, 농민들의 씀씀이가 줄어들면서 해남의 경기침체가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농민들의 수입감소는 해남의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식당, 옷가게, 이미용실 등 모든 상가들에서 장사가 안 된다고 아우성이다. 이에 본보에서는 해남의 경기 침체에 대해 농민, 상가업주 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기획취재를 통해 대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매일시장 내 모 정육점. 주인이 “돼지고기 사러 오셨수?”라며 반갑
설을 앞두고 제수용 과일이나 선물용 과일 구입이 늘고 있지만 정작 과일가게의 분위기는 밝지 않다. 이른 아침부터 선물용 과일들을 가게 앞에 쌓아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어도 찾아오는 손님은 뜸하기 때문이다.해리의 모 과일가게 업주는 “이번 설은 만만치가 않다. 너무 많이 힘들다”며 “20년 가까이 가게를 운영했지만 올해 설은 손님들이 안와도 너무 안온다”고 말했다. 손님맞이로 분주해야 할 설이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리느라 시간을 다 보낸다는 것이다.그나마 선물용으로 준비한 배·사과가 간간히 팔린다. 배 7.5kg 한 박스 35000원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남군민들의 주머니 사정도 좋지 못한 상황이다.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농촌, 농민들의 씀씀이가 줄어들면서 해남의 경기침체가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농민들의 수입감소는 해남의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식당, 옷가게, 이미용실 등 모든 상가들에서 장사가 안 된다고 아우성이다. 이에 본보에서는 해남의 경기 침체에 대해 농민, 상가업주 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기획취재를 통해 대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대표적인 자영업 업종이자 야식으로 즐겨 찾는 치킨업계의 경기가 불안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남군민들의 주머니 사정도 좋지 못한 상황이다.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농촌, 농민들의 씀씀이가 줄어들면서 해남의 경기침체가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농민들의 수입감소는 해남의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식당, 옷가게, 이미용실 등 모든 상가들에서 장사가 안 된다고 아우성이다. 이에 본보에서는 해남의 경기 침체에 대해 농민, 상가업주 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기획취재를 통해 대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해남 읍내 이․미용실들의 경기도 얼어붙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