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운 것을 피해 뒷걸음치는인생 말고,좋은 것을 향해 한 걸음이라도내딛는 삶을 살고 싶어서.”삶의 다른 가능성을 찾아 나선이의 따사로운 성장 에세이그날도 여느 날과 다를 바 없는 아침이었다. 거실 창을 열고 잠시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데, 유독 평범한 장면에 조금 더 오래 눈길이 머물렀다. 이제 그만 출근 준비를 해야 한다는 자각이 들었을 때, 문득 문장 하나가 풍선처럼 부풀어 마음을 꽉 채웠다.“아, 오늘 하루가 다 내 것이었으면…….”잠깐. 좀 이상하지 않은가. 내 앞에 놓인 이 하루가 나의 것이 아니라면, 대체 누구의 것이란
응달 너구리는 농촌과 삶의 주변부를 그려온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이시백 작가의 신작 소설이다. 농촌에서 살아가는 작가의 몫’이란 주제의 대담을 통해 작가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소설가로서의 고민과 생각을 진지하게 풀어낸다. 칠팔십 년대가 아닌 작금의 농촌의 모습과 그 안에서 전도되어 일어나고 있는 의식들, 그리고 여전히 삶의 주변부에서 살아가는 민중이라 지칭되는 인물들의 여러 층위를 가감 없이 우리에게 보여준다. 한 마을의 이장 선거를 중심으로 다루면서 연평도와 4대강, 그리고 빨갱이로 통칭되는 이데올로기의 강박적 의식을 담아낸 [
조선을 읽고 대한민국을 말하다 역사는 데자뷔다. 100여 년 전, 구한말과 21세기 대한민국은 얼마나 다른가? 정치, 외교, 안보 등 분야별 변화의 방향성과 주체가 다를 뿐, 거의 ‘데자뷔’가 느껴질 정도로 당시의 복사판, 또는 축소판이다. 『칼날 위의 역사』가 들려주는 42개의 이야기 중에 첫머리를 장식하는 인물은 실질적으로 조선의 마지막 왕인 고종이다. 격동의 구한말에 무려 44년, 반세기에 가까운 긴 세월 동안 왕좌에 앉아 있었지만 역사에 남은 고종의 ‘성취’는 ‘망국의 전당’ 등극이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러나 지은이는 역
해남·진도·제주도의 동학혁명을 재조명한 여성동학다큐소설 ‘피어라 꽃’이 출간됐다. ‘피어라 꽃’ 저자는 해남출신으로 해남의 중학생들에게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정이춘자 교사다.이 소설은 동학군이 일본군의 3로 포위작전에 밀려 한반도 서남해안으로 밀려 최후를 맞이 하는 지역을 배경으로 남도특유의 감칠맛 나는 토속어 속에 녹아든 동학적 인간상의 해학과 비극성을 처절하게 그러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냈다.조선말 삼천만 백성중 삼백만이 동학군으로 떨쳐 일어섰다가 그중 삼십만명이 죽었다. 일본의 동학군 토벌작전은 집단학살 이었다. 일본은 한반도 서
『행복만을 보았다』는 그레구아르 들라쿠르의 작품 중 가장 개인적이고 가장 강력한 작품으로 우리 인생의 가혹함과 그에 맞서는 삶의 희망,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프랑스에서 출간된 지 1개월 만에 10만 부 이상이 판매되어 프랑스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현재 세계 3대 문학상 중의 하나인 콩쿠르 상 후보작으로 올랐다. 가족이라는 인간의 가장 내밀한 영역으로 독자를 이끌며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냉철한 손해사정사로 오랜 기간 다른 사람의 목숨에 대해 가치를 매기는 일을 해온 한 남자가 과연 자신의 인생의 가치는 얼마쯤 되
30초마다 웃음이 터지는 시한폭탄 같은 소설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오베는 스웨덴의 무명작가 프레드릭 배크만(Fredrik Backman)을 일약 스타 작가로 만든 데뷔 소설 『오베라는 남자 A man called Ove』의 주인공이다.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까칠하고 버럭버럭 화를 내는 오베의 모습에 웃음이 나오다가도, 아내를 그리워하며 자살을 준비하는 모습에 코끝이 찡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자살을 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를 챙기며 ‘물건 하나 제대로 못 만드는 세상’이라며 투덜대는 모습은 또다시 배꼽을 잡게 만든다. 이웃집에
몸보다 가슴, 가슴보다 영혼이 먼저 앞으로 뛰어가는 사람. 삶에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위안과 날카로운 깨달음의 메시지를 함께 전하는 시인. 조선일보와 영남일보 신춘문예, 작가세계 신인상에 소설과 시, 중편소설이 당선되며 오랜 시간 글을 써온 천생 글쟁이. 젊은 시절 방송사 피디로 일하며 한국방송대상 작품상을 받는 등 세상의 중심에 서서 활발한 활동을 하던 중 돌연 직장을 떠나 바람처럼 떠돌며 인생의 신산辛酸을 겪은 구도자. 김재진 시인의 삶은 어찌 보면 평화롭고 어찌 보면 파란곡절 속에 놓여 있다.‘세상에, 사람에, 관계에, 우리는
시대가 바뀌고 사람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자신만의 세계, 마음 속의 작은 나라를 가꾸고 키워 온 소중한 열망을 진지하게 풀어간 매혹적인 동화. 새끼 손가락만한 사람들이 사는 신비로운 작은 산을 발견하고, 사랑하고, 지키는 키다리 씨를 통해 성장하면서 많은 것을 잃어가는 우리 삶에서 결코 잃어버리지 않는 "꿈"을 치밀하고 정교하게 보여준다.세월이 흐르고 오랫동안 작은 산에 가지 못한 나는 인간의 모든 가치관이 깡그리 파괴되는 듯한 전쟁의 참화 속에서 불현듯 작은 산을 떠올린다. 그리운 작은 산.나와 작은 산의 역사는 다시 흐르기
공감이란 “상상력을 발휘해 다른 사람의 처지에 서보고, 다른 사람의 느낌과 시각을 이해하며, 그렇게 이해한 내용을 활용해 당신의 행동지침으로 삼는 기술”이다. 공감 전문가이자 《옵저버The Observer》지에서 영국의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 철학자’로 거명한 대중철학자 로먼 크르즈나릭은 ‘삶의 기술Art of Life’로서 ‘공감’의 힘에 주목한다.심리학과 뇌과학, 진화생물학 등의 분야에서 얻은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인간의 두뇌에는 이미 사회적 연결에 필요한 장치가 장착되어 있다. 공감하는 능력은 거의 모든 사람이 지니고 있는
여행에도 종류가 있다.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고자 홀로 떠나는 여행, 잊을 수 없는 기억을 공유하고자 연인과 함께하는 여행, 그리고 답답한 일상을 탈출하고자 급하게 짐을 싸는 여행. 하지만 여기, 가슴 깊이 부러운 건 물론이요, 독특하기로 소문난 여행이 있다. 바로 키만 큰 30세 아들과 깡마른 60세 엄마의 기가 막힌 세계여행이다.엄마의 환갑잔치를 위해 모아둔 돈을 가만 들여다보던 아들은 차라리 이 돈으로 엄마와 세계여행을 하는 게 낫겠어, 라며 일을 저질렀다. 하던 일도 그만두고 엄마가 운영하던 작은 가게에 쳐들어가 ‘세계를 무
‘왕자 이우’는 능청스런 입담과 해학으로 이문구, 성석제의 뒤를 잇는 이야기꾼으로 주목받아온 김종광 소설가가 김종광만의 문체로 쓴 첫 역사소설이다. 작가는 이우의 삶을 “일제강점기 조선어 신문에 ‘이우공’ 검색으로 찾을 수 있는 기사”를 바탕으로 능청스럽게 사실이 기록된 ‘실록’처럼 되살려 냈다. 작가가 참고한 기사는 「매일신보」 「동아일보」 「조선일보」 「조선중앙일보」 「중앙일보」 「중외일보」의 224건으로 “대부분의 기사는 단신으로 이우의 행적을 보도한 것이다. 장문의 기사는 몇 건 되지 않는다.한반도는 유사 이래 왕조의 나라였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 당신이 진정 이뤄내고 싶은 건 무엇인가? 여기 자신의 ‘꿈’을 이룬 한 남자가 있다. 미스터 RR이라 불리는 디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CEO인 렌조 로소. 보통 부와 높은 지위, 화려한 세계를 상징하는 RR이지만 렌조 로소의 RR은 규칙과 관례를 깨뜨리는 것의 상징으로 렌조 로소를 나타내는 또 하나의 표현이다. 그는 국내 독자들에겐 낯설지만 유명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브랜드 디젤은 친근하다. 이탈리아 시골 촌놈이었던 그는 어떻게 디젤을 전 세계인의 브랜드로 만들었을까?답은 엉뚱하지만 독창적인 상상력과 바
전 세계 22개국에 판권이 팔리면서 독일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케르스틴 기어가 다시 돌아왔다. 이번 작품은 일상에 지친 한 여자가 불의의 사고로 5년 전으로 돌아가 운명과의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 이야기다. 타임 슬립이라는 다소 흔하고 익숙한 판타지 코드를 녹여낸 이 스토리가 식상하고 허무맹랑한 로맨스 소설로 읽히지 않는 것은 주인공 카티 그리고 그녀의 주변 인물들을 둘러싼 각각의 에피소드가 너무나 사실적이고 설득력 있기 때문이다.기어는 이 책에서 부부 혹은 연인 관계에서 일어나는 갈등의 양상을 아주 현실감 있게 보여주며, 사
고산 윤선도에게는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빛낸 ‘연금술사’라는 말이 따라다닌다. 여기에 ‘자연미의 시인’이라는 찬사가 더해지곤 한다. 그렇다보니 우리에게 고산의 이미지는 유유자적 자연을 즐기며 고아한 흥취를 드러내는 이미지가 따라다닌다.그러나 그의 실제 삶을 들여다보면, 이러한 이미지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치열한 세상과의 불화가 놓여 있다. 개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평전 읽기의 즐거움은 바로 이런 데서 비롯될 것이다. 한 인물에 대해 갖고 있는 특정 이미지를 그의 실제 삶과 견주면서 겹치고 어긋나는 부분을 찾아가는 재미 말이다.《윤선도
‘국민의례’가 사실 일본 기독교단에서 제국주의에 충성하고자 만든 의식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국민의례는 ‘궁성요배, 기미가요 제창, 신사참배’를 뜻하는 말로, 러일전쟁이 발발하자 자발적으로 제국주의 침략 전쟁에 협력한 일본 교단이 출정군인 등과 대동아전쟁 완수를 위해 행한 기미가요 연주, 묵념 따위를 뜻한다. -본문 중에서지난해부터 10월 9일은 공휴일이 됐다. 바로 한글날이다. 한글날은 우리의 생각을 글자로 표현할 수 있게끔 해준 한글에 대해 기리고, 한국어에 대해 생각해보는 날이다. 그런데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
아이들의 일상은 질문으로 가득합니다. 궁금한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엉뚱한 질문에 난감해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질문은 중요합니다. 질문이 생각을 이끌어 내기 때문입니다.초등학생 질문 그림책인 《배운다는 건 뭘까?》는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인문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의 일상 속에서 빠질 수 없는 ‘배운다’는 건 무엇인지, ‘생각한다’는 건 무엇인지, ‘친구’는 어떤 사람인지 묻고 생각을 넓히고 답을 찾아갑니다.아이들은 늘 무언가를 배웁니다. 아이들에게는 배운다는 것이 무엇인지, 왜 배워야 하며, 무엇을 어떻게 배
제19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제19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최지월의 《상실의 시간들》은 죽음을 통해 삶의 본질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점이 높이 평가돼 총 246편의 경쟁작을 제치고 문학상을 받았다. 실제로 저자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죽음에 대한 정리를 위해 창작됐으며 보통 사람이 보통의 삶에서 겪는 보통의 죽음, 평범한 죽음을 공유할 수 있는 작품으로 완성됐다.《상실의 시간들》은 주인공 석희가 엄마의 죽음을 치러내면서 사십구재에서 탈상인 100일까지 세세하고 꼼꼼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육체적 죽음이 사회적 죽음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언
민족시인·혁명시인·저항시인 등으로 불리며 온몸으로 군사독재와 자본주의 착취에 맞서 싸웠던 시인. 10여 년간 갇혀있던 1평도 안 되는 독방을 자신만의 집필 공간으로 바꿔버린 시인.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곳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간 시인. 이 시인은 바로 김남주다.《선생님과 함께 읽는 김남주》는 청소년들이 좀 더 쉽게 우리 문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된 ‘담쟁이 문학교실’ 18번째 시리즈로 현직 교사들이 참여해 청소년들의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집필됐다.또 혁명시
교보문고 베스트셀러한 남자가 한강 다리 위에 서 있다. 금방이라도 다리 아래로 몸을 던질 것만 같지만 그는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투명인간이다. 그 곁을 지나던 또 다른 투명인간이 그를 알아본다. 그의 이름은 ‘김만수’. 소설은 시간을 되돌려 김만수 주변인의 이야기를 통해 그의 일대기를 들려준다.두메산골 개운리에서 3남 3녀 중 넷째로 태어난 만수. 만수의 가족들은 그 시절 누구나 그랬듯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끈질기게 삶을 이어간다. 텔레비전도 전기도 없던 시절 꼬박 20리 길을 걸어 학교에 다니고 채변검사, 혼분식운동 등이 흔했
알라딘 8월 추천도서중2, 15세와 관련된 단어와 표현은 많다. ‘사춘기의 절정, 중2병, 북한군이 무서워 남침을 못하는 이유는 중2 때문, 통제 불능, 혼돈의 시기’ 등등. EBS 다큐프라임은 이러한 별칭이 붙는 중2, 15세에게 별도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를 제작, 지난 3월 5부작으로 방영해 화제가 됐다.이 시기는 중1과 중3 사이에 ‘낀’ 학년이자 고민을 나눌 가족의 부재로 그 어느 때보다 소외감과 외로움을 심하게 느끼게 되는 시기다. 신체적·정신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는 호르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