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에 외로움 풀어 허공에 흩었다가깊은 마음자리 저릿해지는 삼동한탄하듯 뱅 돌면서 넘기다가견디다가비스듬 내딛는 보법끝내는 어르고 감고 재치고 엎는저 따뜻하고 유장한 능선이여 · 시작 메모 ·진도에는 아리랑도 있지만 진도한춤도 있습니다. 해남과 마찬가지로 유배문화권이여서 억울하고 한스러운 유배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것을 배경으로 한춤이 전래되어 오다 공식적으로 국가인정무형문화재가되었습니다. 이를 보존하는 역할을 하신 분이 김해숙 회장이십니다. 한춤에는 유장한 슬픔의 가락이 배어져 있습니다. 물론 유배에 풀린 마지막 대목에서
세뱃돈을 받아넣던 비단 복주머니일까꽃 속에 황금빛 꽃가루 금주머니꽃등처럼 휘어진 자리 눈물모아 피는 꽃 달걀꼴 쐐기 모양 뾰족한 끝 예쁜 치아흰빛 도는 녹색줄기 줄줄이 매달고서당신을 따르겠습니다 순종을 약속하는 꽃 · 시작 메모 ·금낭화가 피었습니다. 자잘하면서도 귀엽습니다. 미선나무, 황근, 은방울투구꽃, 덩굴별꽃, 함박꽃, 두루미, 눈개숭마… 야생화 삼십여 종을 시에그린 정원에 심었습니다. 이번에는 꽃 팻말까지 했습니다. 대부분은 앉아서자세히 봐야 하는 여린 꽃이지만 용케도 겨울을 넘긴 조그만 군락을 이루었습니다. 당분간은 이
옮겨 심은 작년에는 내내 소식 없더니마삭줄에 희노랗고 자잘한 꽃이 피었습니다자르르 초록잎 윤기가오월 뜨락 밝힙니다.줄기에서 뿌리가 내려 벽을 타고 올라가며끄덕이다 잘 있냐고 재우쳐 또 묻는 말얇고도 은은한 향이남도 천년 시를 씁니다 · 시작 메모 ·해남과 진도는 유배문화권입니다. 변방 중의 변방입니다. 서울에서 제일 멀리 떨어져 있지만 예로부터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문사가 배출되었습니다. 글보다는 더 눈에 띄는 것들이 많아 갈수록 글은 왜소해지고 문학은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에그린 한국시화박물관에서는 문화르네상스를 새롭게
초록이와 바다는시(sea)에 그린(green)에 있는진돗개 이름입니다초록이는 뭐든 잘 먹고바다는 가려 먹습니다풀어 놓으면 바다는 천방지축초록이는 한 바퀴 돌아보고금새 다시 옵니다올해는 문화가 있는 날프로그램에 뽑혀서포스터에도 나왔습니다· 시작 메모 ·시에그린 한국시화박물관에는 진돗개 두 마리가 있습니다. 문을 열자 데려온 순 토종 수놈입니다. 둘이의 이름을 딴 “초록아, 바다야 시(詩)랑 놀자” 프로그램이 한국박물관 협회에서 주관한 문화가 있는 날 에 채택이 되었습니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이 있는 주간이 문화가 있는 날 주간인데 이
네 잎 클로버는 행운입니다사람들은 모두다 그것을 찾기 위해평범한 세 잎을 버립니다하나를 발견하면 책갈피에 꽂아 기념합니다 세 잎 클로버는 행복입니다너무 흔하기에 귀하게 여기지 않습니다네 잎을 찾기 위해서 세 잎을 마구 밟지는 않았는지요정작 행복을 바로 옆에 두고서멀리서만 찾습니다· 시작 메모 ·잎이 4개 달린 네잎 클로버는 행운이 찾아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들은 클로버를 보면 네잎 클로버를 찾으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나 몽골에서는 네잎 클로버가 더 많아서 세 잎 클로버가 귀하다고 합니다. 기네스북에는 2009년에 쉰 여섯(56
오랜만에 며칠 동안 비가 흠씬 내렸다죽은 듯 누워있던 엉클어진 잎들이일제히 생기를 내뿜으며 노란 꽃을 피웠다 제주도서 옮겨와 산에서 다시 땅으로은목서 카페 앞 화단에 뿌릴 내렸다작년엔 멀미하더니 이젠 제법 생긋하다 똘망하게 눈 내밀고 잘있었어 시 아저씨나처럼 돌다 왔구나 내력 짐짓 헤아리다가눈으로 하나씩 쓰다듬는다 여기 맘껏 살아라· 시작 메모 ·겨울에도 피는 꽃이라며 이곳 시에그린 정원사며 고문인 김호 어르신이 산에 있는 공방에서 옮겨와 이곳 시에그린 카페앞에 심었습니다. 작년엔 시들하더니 요 며칠 사이 내린 비에 몰라보게 푸릇푸
달리의 기억의 지속성키 작은 아저씨가모자를 쓰고서시간은 천칭저울 한 쪽은 구름과 하늘다른 쪽은 일상의 허다한 일로 복잡하다텅 비어 공허하거나 꽉 차서 숨막히는어떻게 보느냐가 인생을 좌우한다기억으로 보지마라 산이다가 너른 평지남았다 생각의 순간 아뿔사 늦었구나늘어선 회랑을 걸어 우리는 걸어간다똑 같이 걸어도 다 다른 생각의 차이틀 안을 벗어나야만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시작 메모 ·살바도르 달리 (Salvador_Dali)(1904.5.11. ~ 1989.1.23.)는 스페인태생의 초현
키 작은 아저씨가 모자를 쓰고서갯가를 걸어나와 비스듬히 서있다조가비 덮어쓴 바위가 듬직하게 지켜준다하고많은 우리나라 멋없는 시비 가운데제법 감칠맛 돈다 살풋한 갯내가 난다서툴게 비뚤한 글씨도 정스럽다 미역귀처럼 · 시작 메모 ·해남 출신 원로 조각가인 박달목 시인이 시에그린 한국시화 박물관 마당 가운데 직접 제작한 시비를 세웠습니다. 이라는 시가 새겨져 있는데 “깊고 너른/바닷속 옷/ 그대로 입고 나와/ 쫄깃하게 마른 미역귀를// 한 입씩/ 뜯어 먹는다/ 감칠맛난 /진도맛이다” 천편 일률적인 시비와는 달리 귀엽고도 산
그렇게 지나면서도 오늘에사 눈에 들다니무관심히 지나친 도로가나 개천가에여깄어 여긋당게요 손 흔들며 피는 꽃 구정정하면서도 톡 쏘는 알싸한 맛쌉쌀하다 싶어도 속 깊은 정이 있는똘갓이 이리도 풋풋하게 살쿵 오다니 개나리에 산수유, 장다리에 유채꽃한국의 봄물결이 노랗고 노란 것은온전히 네 덕분이다 고맙고 고맙다· 시작 메모 ·개나리와 산수유와 유채꽃, 아무래도 한국의 봄빛은 노란 물결입니다. 그런데 개천가나 도로가에 지천으로 널린 노란 빛이 이제사 똘갓꽃인 줄 알았습니다. 유채나 장다리 꽃으로나 알았다가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 나 여깄다
우리는 마음속으로 몇 번을 생각하지그 사람을 만나면운림산방, 남종화의 붓질이얼마나 섬세한가를 얘기하리라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힘이 들어가지 않는 얘기라도조근조근 기꺼이 들어주리라세방낙조는 호수 같은 바다대파 빛깔과 같은 감청 빛 바다죽림 바닷가 개펄에는물이 나는 갯섬이 있지그러나 생각 뿐언제나 먼저 가거나아주 늦어 전혀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세상 일 모두가 그렇다다 할 수 있다고 하는 자만을 버려라느낌표 사이와 물음표 사이의 길,우리는 무언가가 아쉬워 어섯거린다그 길 너머에 십자가의 길이 있다 · 시작 메모 ·성취욕이 강한 사람일수록
우리가 애써 잡은 것은바람 뿐우리가 애써 본 것은색깔과 생김새 뿐 발길이 가는 곳을 막지 못하고걱정을 꿈이라 생각하고말로써 서원한다 웃음보다 슬픔이 더 낫고시작보다 끝이 더 나은 법 *밝은 꽃밭보다는지혜의 그늘에 들어야겠고마무리를 급하게 서두르지 말아야겠다. 달게 잠을 자는 축복이 있으니몸아 고맙다 · 시작 메모 ·봄이 왔습니다. 눈이 녹자 제일 먼저 핀 꽃이 마가렛입니다. 꽃씨를 뿌린 것도 아닌데 척박한 땅에 핀 꽃. 그러자 주변이 환해집니다. 조금 지저분하고눈에 띄지 않는 외진 곳이라도 꽃이 피니 밝아집니다. 웃음보다 슬픔을 먼
아무래도 동백은 해남과 진도의 꽃거친 바닷바람 맞으며 피는 꽃붉은 꿈 미련없이 툭 떨궈땅에 다시 피는 꽃세상은 늘 겉으로만 드러난 평화로만손쉽게 가늠하여 내 편 네 편 나누지만애진 맘 질끈 동여낸피눈물임을 어찌 아랴· 시작 메모 ·남도에 와서 겨울을 지내보니 봄이 오는 풍경이 환히 보입니다. 시에그린 한국시화박물관에 동백이 화들짝 피었습니다. 멀리서도 아름답지만 가까이 보면 더 아름답습니다. 아무래도 동백은 바닷바람에 더 붉게 피는 것 같습니다.유배문화권 매운 절개와 아픔이 서린 꽃, 땅에서 다시 부활하는 꽃입니다.
시편 1편에서 150편까지한결같은 마음이니한결같다는 것은순전하다는 것그러니 사람들이 다 좋아한다 아삽과 고라자손과 솔로몬과 헤만과 에단과 모세그리고 다윗모두가 시인이다 이들이 가진 것은햇살의 찬양들녘의 용서나무의 감사식탁의 신뢰 가진 것 없어도 풍요롭고채우지 않아도 무겁다다듬지 않아도 부드럽다물결인 듯 바람결인 듯 소릿결인 듯오, 오래된 살, 숨결인 듯매끄럽다내 것이다 · 시작 메모 ·성경 시편은 다윗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삽과 고라자손과 솔로몬과헤만과 에단과 모세가 부분부분 지었습니다. 151편의 시편은 세계인이 가장 많이
나의 누이 나의 사랑나의 비둘기 나의 완전한 자여머리는 순금 같고뺨은 향기로운 꽃밭눈은 비둘기 같고입술에서는 꿀 방울 떨어지고손은 황옥물린 황금노리개몸은 상아에 청옥 입힌 듯다리는 화반선 기둥 레바논 같고머리털은 길르앗 산 기슭의 염소떼 같으니너는 동산의 샘 생수의 우물사랑은 가시나무 가운데라도백합화로 향기로울지니나는 수풀 가운데 사과나무로 서서샘물을 마시고겨울지나 봄이 오는 소리를 듣는다 · 시작 메모 ·성경의 아가서는 “노래 중의 노래”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남녀간의 사랑을 주제로한 일련의 서정시입니다. 상징과 비유적 표현
영상 15도 대만에 한파, 120명이 죽고일본 호쿠리쿠 280cm의 폭설, 눈에 파묻히고건물이 무너져 60명이 죽었다 중국 아무얼(阿木爾) 영하 45도스페인의 마드리드 50cm의 눈시시사철 더운 사하라 사막, 눈에 덮히고인도 난다데비 국립공원에서 빙하가 녹아내려 산 아래 수력댐을강타하는빙하 쓰나미에 14명이 죽고 170명이 실종 자연이 우리에게 보낸지구 사용 청구서다돈으로도 고칠 수 없는‘극소용돌이(Polar Vortex)’가 고장이 났다. 우리가 버리는 폐기물에도소의 방귀에도 자동차에도 냉난방에도그 원인이 있다결국 사람이 가진 탐
천년의 역사가 깃든 길 달마고도미황사 큰바람재 노지랑골 몰고리재능선의 서해 낙조는 남도의 제1경이다 낮달을 찾아 떠나는 울퉁불퉁 구도의 길삽과 호미 지게와 지렛대로 만든 길힘들게 닦아낸 길이 사람들을 편하게 한다 · 시작 메모 ·달마산(達摩山)은 높이가 489m이지만 ‘남해의 금강’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산입니다. 특히 산 능선에서 바라보는 서해 낙조는 남도 제1경으로알려져 있습니다. 달마산 능선은 들쭉날쭉한 기암괴석이 솟구쳐 있어 여느큰 암릉 못지않습니다. 달마고도는 달마산의 주능선을 아우르는 달마산에전해오는 옛 12개 암자
내 사랑 이런 방房이라면 좋겠다한지에 스미는 은은한 햇살받아밀화빛 곱게 익는 겨울유자향 그윽한 내 사랑 이런 뜨락이라면 참 좋겠다눈 덮여 눈에 갇혀 은백으로 잠든 새벽발자국 누군가 하나꼭 찍어 놓고간 · 시작 메모 ·입춘이 지났는데도 바람이 많이 붑니다. 진도는 바닷가라 부는 바람이 장난이아닙니다. 박주부 조각가의 3미터 되는 긴 입상 작품이 넘어지기도 했습니다.이렇게 바람 부는 날에는 햇살을 받아 따사한 방에 다리를 묻고 해남 물고구마를 먹으며 그 바람소리에 멍을 때리고도 싶습니다. 귓밥을 후벼대는 바람소리에는 통쾌한 쾌감 같은
오선지의 맑은 가락이 산에서 흘러나와서울 한복판을 관통하며 흐르고 있다초록숲 평온한 잠과 바람, 휘어지고 살아있고 거리에는 꽃의 향기, 가슴에는 별의 꿈한강의 기적이 사랑 함께 흐르는 곳친 자연 생태 하모니가 천년 꿈을 끌고 간다 · 시작 메모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연 진도 여귀산 미술관(설립자:노정자 관장: 김길록 이부재)에서는 박정흠 조각가의 조각전이 열리고 있습니다.우리나라 3대 인물조각으로 알려진 박 조각가의 이번 전시는 스테인레스 철강을 소재로 한 작품이 주종을 이루는데 내용은 에코이즘의 내용을 담고 있는
추수 끝난 10월부터 장마 시작 전 5월까지Y자 나무 기둥과 통나무 얹어 섶 촘촘히그 위에 도톰히 흙 덮어 손과 땀으로 만든 다리평창강을 마주한 밤뒤마을과 미다리 마을판운 섶다리는 마을과 마을 이어준다사람과 사람 사이를 정감 있게 이어준다 · 시작 메모 ·강원도 영월의 판운 섶다리는 마을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한시적인 다리입니다. 한 겨울에 강물이 얼어도 건널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날이 풀리고 물이 불어나면 나룻배를 탈 수 있으니 다리가 없어도 괜찮지요. 일시적으로 서 있는 다리니 애정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푹신한 흙 느
덤불 속 얌전하고 순한 낙엽 덩굴나무늘 화목해 사이좋지만 연한 줄기 잘 끊어져무거운 물건을 매어 옮길 수 없는 덩굴남몰래 사위를 위한 장모님 사랑인가오늘은 열매 위에 소복소복 눈을 얹어화평의 기도를 올리나 햇살처럼 평화롭네 · 시작 메모 ·살을 에는 듯한 바람이 불고 손에 닿는 모든 것이 섬뜩하게 차가운 요즘에는겨울이 냉랭하게만 느껴집니다. 그래도 눈이 내리면 어쩐지 안온한 느낌이듭니다. 사위질빵열매송이에 쌓인 눈송이는 몽실몽실한 느낌이 들어 춥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입니다. 사위질빵은 섬약한 덩굴식물로 질긴 칡덩굴이나 무